뇌물 파동으로 물의를 일으킨 모하메드 빈 함맘(62) 아시아축구연맹(AFC) 회장이 축구계에서 퇴출됐다.
국제축구연맹(FIFA) 윤리위원회는 24일 "청문회를 거쳐 함맘 회장을 영구제명키로 결정했다"며 "그는 국내 또는 국제 수준의 모든 축구 활동에 참가가 금지된다"고 발표했다. 함맘은 이에 따라 1996년부터 15년간 유지해온 FIFA 집행위원 자격과 2002년부터 이어온 AFC회장직은 물론 카타르 국내에서 누려온 축구와 관련된 모든 지위를 잃게 됐다. 1904년 FIFA가 출범한 이후 산하 연맹 회장급의 최고위 임원이 뇌물 추문으로 영구제명되기는 처음이다.
카타르 출신인 함맘은 5월 FIFA 회장 선거를 앞두고 카리브 지역 집행위원들을 만나 지지를 요구하며 4만 달러씩 든 봉투를 건네는 등 거액의 뇌물을 뿌린 정황이 포착돼 윤리위에 회부됐다. 이 여파로 회장 선거 직전 후보에서 사퇴하고 임시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던 그는 최근 자신의 개인 웹사이트에 "유죄 판결이 나와도 아무도 놀라지 않을 것이다. FIFA가 제시하는 증거는 신빙성이 없다"는 글을 올리는 등 줄곧 결백을 호소해왔다.
함맘 측은 퇴출 결정에 대해 FIFA의 항소위원회에 재심을 요청하고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도 제소하는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대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태무기자 abcdef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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