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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엽제 의혹 제기한 前 주한미군 2명 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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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엽제 의혹 제기한 前 주한미군 2명 방한

입력
2011.07.24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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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말하는 것이 진실이다. (고엽제 후유증을 앓고 있는) 나와 내 동료들이 그 증거다."

1970년대 말 경북 칠곡군 미군기지 캠프 캐럴에서 복무했던 퇴역 주한미군으로 당시 기지 내 헬기장에 고엽제가 담긴 드럼통 250여개를 묻었다고 올해 5월 폭로한 스티브 하우스와 1960년대 말 경기 동두천과 파주 일대의 미군기지에 근무하며 임진강에 고엽제 등 화학물질을 흘려 보냈다고 폭로한 퇴역 미군장교 필 스튜어트가 24일 한국을 찾았다.

환경ㆍ시민사회단체들이 연대한'주한미군고엽제 등 환경범죄 진상규명과 원상회복촉구 국민대책회의'(고엽제 대책회의) 초청으로 이날 한국에 온 이들은 인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방한 기간 진실규명에 노력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신경장애 등 고엽제 후유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스티브 하우스는 사전에 대책회의 측에 "미군들이 캠프 캐럴에 고엽제를 묻은 사실을 밝혀 내고 이것이 한국인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알고 싶다"며 "한국인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캠프 캐럴을 조사한 결과 드럼통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한미공동조사단의 중간조사 결과에 대해 "내가 말하는 것이 진실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1968,69년 경기 파주시의 옛 미군 캠프 피터슨과 캠프 이든앨런에서 중위로 복무하며 임진강에 고엽제 등 화학물질 300~500 드럼을 방류했다고 폭로했던 필 스튜어트는 "미군이 고엽제를 어디에서 사용했는지, 어디에 뿌렸는지 진실을 밝히기 위해 왔다"며 "미군과 미 국무부가 진실을 밝힐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역시 고엽제 후유증을 앓고 있는 스튜어트는 "한국 근무 당시 부대원들에게 명령 수행에 대해 '상관인 내가 책임지겠다'고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부대원들도 고엽제 후유증 증상을 보이는지 일일이 찾아 다니며 확인하고 있다"며 괴로워했다.

이들 퇴역 주한미군들은 25~29일 국회와 캠프 캐럴 등 고엽제 매립ㆍ방류 의혹지역 등을 찾아 당시 상황과 관련된 증언과 언론 인터뷰 등을 할 예정이다.

한미공동조사단이 5월말부터 캠프 캐럴에서 고엽제 드럼통 매립 의혹지를 조사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매몰 여부를 확증하고 있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매몰의혹을 폭로한 스티브 하우스가 기지를 방문해 매몰지역을 지목할 경우 한미공동조사단의 향후 행보에 적지 않은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왕구기자 fab4@hk.co.kr

인천공항=정승임기자 cho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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