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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락 맞은 中고속철 다리 밑 추락 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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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락 맞은 中고속철 다리 밑 추락 참사

입력
2011.07.24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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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남동부 저장(浙江)성 원저우(溫州)에서 23일 오후 8시27분 고속열차 둥처(動車)가 앞에 서 있던 또 다른 둥처를 추돌해 객차 6량이 탈선하면서 외국인 2명을 포함해 최소 43명이 숨지고 211여명이 부상하는 참사가 발생했다. 중국 정부가 자랑해온 고속철도가 잇단 사고로 신뢰를 잃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사고 직전 저장성 성도 항저우(杭州)를 출발해 푸젠(福建)성 푸저우(福州)로 향하던 둥처 D3115호가 벼락을 맞아 전기공급이 끊기면서 윈저우 솽위마을 교량 20~30m 위에 정차했다. 그러나 10분 뒤, 베이징(北京)을 떠나 역시 푸저우로 향하던 둥처 D301호가 이를 미처 발견하지 못한 채 들이받았다. 당시 전방 상황을 알려주는 자동관제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추돌로 인해 정차 열차의 객차 4량을 포함해 모두 6량이 선로를 이탈했으며 이 가운데 3량은 교량 밑으로 추락해 심하게 손상됐고 1량은 교량에 매달린 상태로 탈선했다. 중국 당국은 최악의 고속철 사고로 기록된 이번 사고 직후 긴급 철도 안전 점검에 착수했다. 상하이 철도국장 등 관련자도 책임을 물어 해임했다.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과 원자바오(溫家寶) 총리가 긴급 구조 지시를 내린 가운데 1,000여명의 구조대가 투입돼 구조작업을 벌였다. 부상자 가운데 중상자가 많아 희생자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사고가 난 둥처는 중국 고속철 시대를 연 1세대 고속열차이며 평균 시속 150㎞로 주요 도시들을 운행하고 있다. 중국이 세계 최고 속도의 고속열차로 자랑하는 베이징_상하이 노선 고속철도 허시에(和諧)호의 이전 모델이기도 하다.

아사히신문 등 일본언론은 "고속철 기술이 일본을 추월했다고 자신하던 중국의 기술적 자부심에 암운이 드리워졌다"며 이번 사고를 대서특필했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이번 사고가 고속철 구축에 박차를 가해온 중국에 타격을 가했다"며 2020년까지 고속철 일일생활권을 확충하려는 중국 계획의 차질을 우려했다.

베이징=장학만특파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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