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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스는… 도입때부터 논란·잇단 먹통에 보안도 취약 '문제투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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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스는… 도입때부터 논란·잇단 먹통에 보안도 취약 '문제투성이'

입력
2011.07.22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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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성적 오류 사태를 발생시킨 나이스(NEISㆍ교육행정정보시스템)는 학교 교육과 행정업무를 전산망으로 통합ㆍ관리하는 시스템이다. 김대중 정부 시절인 2002년 지식정보사회에 발맞춰 학생들의 종합적인 정보를 체계화해서 관리하겠다는 취지로 도입됐다. 전국 초중고교와 시도교육청, 교육과학기술부를 초고속 인터넷으로 연결하며 교무, 학사, 인사, 예산, 회계 등 교육행정에 필요한 모든 정보가 담겨 있다.

학생과 학부모, 교사 등이 이용할 수 있는 나이스는 시스템에 접속해 아이디와 비밀번호만 입력하면 단순 정보를 열람할 수 있고, 학교생활기록부 등 특정 정보는 공인인증서를 통해 본인 확인 절차를 거친 뒤 볼 수 있다. 학생과 학부모는 나이스로 성적 변화와 교과외 활동 등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고, 교사는 학교 행정정보를 기록ㆍ파악해 학생 지도에 활용한다. 교육당국은 나이스를 통해 교육 행정업무의 처리 절차를 간소화하고, 각종 자료를 전산화해 체계적인 학생 지도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나이스는 도입 초기부터 각종 논란에 휩싸였다. 학생, 학부모, 교사의 주민번호, 학력, 병력, 성격, 가정상황, 상담내용, 인사기록, 상벌기록 등 개인의 프라이버시에 해당하는 민감한 정보들이 입력돼 신상 정보 유출에 대한 문제제기가 끊이지 않았다. 나이스의 27개 영역 가운데 24개 일반 행정 영역은 2002년 개통됐으나 국가인권위원회가 교무ㆍ학사, 보건, 입학ㆍ진학 등 3개 영역에 대해서는 "인권침해 소지가 있다"고 시정을 권고해 보완 작업을 거쳐 2006년 3월 전면 개통될 수 있었다.

시스템의 편의성이 떨어져 오히려 교사들의 행정잡무를 늘이고 있다는 지적도 받았다. 교과부가 2009 개정 교육과정 도입에 맞춰 올해 3월 새로 개통한 차세대 나이스는 "이용자 편의성과 정보의 양과 질을 개선했다"는 홍보에도 불구하고 크고 작은 오류로 학교 현장에서 불만이 잇따랐다.

학기초와 학기말 등 교사들이 집중적으로 나이스를 사용하는 시기에는 시스템에 과부하가 걸려 '불통' 사태가 발생했다. 이달 초 일선 교사들은 서술형 평가 등 학생들의 1학기 성적을 입력하는 과정에서 서버 과부하로 인한 접속 불가 현상이 발생해 불편을 겪었다. 특히 일부 수험생은 대학의 재외국민전형 서류로 학교생활기록부를 제출해야 했으나 나이스 접속이 되지 않아 서류를 출력하지 못해 교육청에 항의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보안성이 취약한 것도 문제점으로 꼽힌다. 최근 주요 국가기관에 대한 '디도스'(DDoSㆍ분산서비스거부) 공격 등 국가 전산망이 해킹 피해를 자주 겪는 점을 감안하면 교육청이나 학교 단위로 정보를 입력ㆍ열람하는 전산망은 상대적으로 보안성이 취약할 수밖에 없다는 게 교육계 안팎의 지적이다.

한준규기자 manb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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