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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 아성' 노키아가 몰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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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 아성' 노키아가 몰락한다

입력
2011.07.22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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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저히 무너질 것 같지 않았던 핀란드의 노키아가 결국 침몰했다. 스마트폰 대응 타이밍을 놓치는 바람에, 스마트폰 시장은 물론 전체 휴대폰 시장에서도 1998년 이후 13년째 지켜온 부동의 1위 자리 사수가 힘들어 보인다.

노키아는 2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3년 만에 처음으로 3억6,800만 유로(5,532억원)의 분기적자를 22. 927,500 11% 감소하는 최악의 실적을 냈다.

이로써 노키아는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1위 자리를 애플에 내어주고 삼성전자에 이어 3위로 추락했다. 올 2월 "우리는 불타는 플랫폼 위에 서 있다"며 위기를 예감했던 스티븐 엘롭 노키아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비용절감을 통해 부진을 극복하고 다시 강자로 부상하겠다"고 밝혔지만 쉽지 않아 보인다.

업계 추산에 따르면 노키아의 2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은 1,670만대로 전분기(2,420만대)보다 750만대나 줄었다. 반면 애플의 아이폰은 1분기 1,870만 대에서 2분기 2,040만 대로 늘었다. 29일 실적 발표 예정인 삼성전자의 2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은 1,900만 대로 추산된다.

노키아의 위기는 스마트폰의 실패였다. 노키아는 심비안 운용체제(OS)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출시, 세계시장 점유율이 한때 40%에 이르렀으나 현재 20%까지 떨어졌다. 심비안은 사용이 불편하고 업그레이드도 더뎌 애플의 아이폰용 iOS가 나오자마자 시장의 외면을 받았다. 특히 애플이 앱스토어를 통해 다양한 아이폰용 소프트웨어를 공급, 수요를 창출해갔지만 노키아는 이조차 따라가지 못했다.

노키아는 연말이나 내년 초쯤 마이크로소프트(MS)의 OS인'윈도폰7'을 탑재한 새로운 스마트폰을 내놓을 계획이다. 하지만 이 같은 사실을 노키아가 발표하면서 시장에서 심비안 스마트폰은 더욱 구닥다리 취급을 받게 됐다. 뿐만 아니라 윈도폰7은 애플 iOS나 구글 안드로이드에 비해 시장평판이 낮아, 이를 통해 노키아가 위기탈출에 성공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이 경우, 스마트폰 뿐 아니라 전체 휴대폰시장에서 1위 자리도 삼성전자에 내줄 것으로 보인다. 일단 2분기는 노키아가 총 8,800만대의 휴대폰을 팔아 삼성전자(7,400만대)를 앞지른 것으로 보이지만 이르면 3분기, 늦어도 4분기에는 역전이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휴대폰을 최초로 만든 모토로라에 이어 부동의 1위업체인 노키아까지 스마트폰 등장으로 몰락하는 등 시장이 완전히 바뀌고 있다"면서 "애플과 삼성전자의 양강구도로 굳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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