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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공 한 번 쳐봐" 마운드에 서는 타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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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공 한 번 쳐봐" 마운드에 서는 타자들

입력
2011.07.22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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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프로야구 올스타전서 타자 스피드 킹 가린다

23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프로야구 올스타전에서 누가 '미스터 올스타' 영예를 안을지 관심을 끈다. 특히 올 시즌 투고타저 현상이 지속되면서 17년 만에 투수 최우수선수(MVP)가 나올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금까지 투수가 MVP를 차지한 경우는 단 두 차례. 김시진(1985년)과 정명원(1994년)이 '별 중의 별'로 선정됐다.

하지만 올스타전을 앞두고 여러 변수가 생겼다. 웨스턴리그 류현진(한화)이 왼쪽 등 근육통을 호소하며 불참을 선언했고, 이스턴리그 차우찬(삼성)은 전반기 마지막 경기인 21일 대구 SK전에서 104개의 공을 던졌다. 또 류현진을 대신해 선발 등판이 유력시 되는 KIA 윤석민도 대전 한화전에서 7이닝까지 던지며 114개의 투구수를 기록했다.

때문에 이번 올스타전에서는 KBO 규정상 3이닝밖에 못 던지는 투수들이 이마저도 못 채울 가능성이 크다. 이스턴리그(롯데 두산 삼성 SK)와 웨스턴리그(KIA 한화 LG 히어로즈)가 맞붙는 올스타전의 MVP는 경기 당일 기자단 투표로 결정된다. 강한 인상을 남길 필요가 있는 만큼 장타력을 겸비한 홈런 타자나 결승타의 주인공이 아무래도 수상 가능성이 높다. 2005년 MVP에 오른 이대호는 결승 투런 아치를 그리며 기자단의 몰표를 받기도 했다.

타격 전 부문에 걸쳐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스타 플레이어들의 MVP 쟁탈전도 관심을 끈다. 이스턴리그에서는 이대호 홍성흔(이상 롯데) 최형우 박석민(이상 삼성) 김현수(두산) 등이 강력한 후보다. 반면 웨스턴리그에서는 이범호 이용규(이상 KIA) 이병규 박용택(이상 LG) 등이 부상으로 트로피와 KIA 자동차 K5 1대를 노린다.

초대 올스타전 MVP 수상자인 김용희 SBS ESPN 해설위원은 "이대호 최형우 이범호 중 홈런을 터뜨리는 선수가 MVP가 될 것"이라며 "2009년 안치홍(KIA)처럼 깜짝 스타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대호는 2005년과 2008년, 홍성흔은 2006년과 2010년 각각 2차례씩이나 MVP 영광을 안았고, 이범호와 최형우 등은 첫 수상을 노리고 있다.

한편 올스타전의 백미인 홈런레이스에는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거포 8명이 출전한다. 이스턴리그에서는 이대호와 강민호(이상 롯데), 최형우(삼성), 박정권(SK)이, 웨스턴리그에서는 조인성과 이병규(이상 LG), 최진행(한화), 강정호(넥센)가 방망이 실력을 뽐낸다. 홈런레이스는 이날 오후 4시에 예선전이 열리고, 5회말 종료 후 결승전이 펼쳐진다.

올해에는 특히 투수가 아닌 야수들의 구속을 측정해 가장 빠른 공을 던진 야수를 선발하는 '타자 스피드 킹' 행사도 함께 열린다. 최정(SK), 이진영(LG), 김상수(삼성) 등 내로라하는 강견들이 총출동할 예정이다.

시구자로는 '프로야구 30년 레전드 올스타 베스트10'에서 1위를 차지한 이만수 SK 2군 감독이 나선다. 투수 부문에서 1위에 오른 선동열 전 삼성 감독은 포수로 나서 이 감독이 던진 공을 받는다. 선 전 감독이 공식행사에서 포수 마스크를 쓰기는 이번이 처음. 현역 시절 단 한 번도 프로무대에서 배터리를 이룬 적 없는 역대 최고 투∙포수가 자리를 맞바꿔 색다른 풍경을 연출할 예정이다.

애국가는 MBC 오락프로그램 '나는 가수다'에서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가수 박정현이 부른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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