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살면서 무심코 버리는 물의 양은 얼마나 될까. 사과 1개를 베어 물다 버리거나 달걀 1개를 깨뜨리는 순간 각각 200ℓ씩의 물을 낭비하는 결과를 초래한다.
22일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유엔(UN) 산하 물 교육기관인 유네스코-IHE는 주요 농산물들의 '물 발자국'(water footprint)을 추산해 발표했다. 물 발자국은 하나의 제품이나 서비스가 생산되기까지 직ㆍ간접적으로 소비되는 물의 총량이다. 물의 소중함을 제대로 알고 더욱 아끼자는 취지다.
유네스코의 조사를 보면, 300g 짜리 사과 1개를 수확해 씻어먹는 과정까지 들어가는 물(물 발자국)은 210ℓ다. 모내기부터 물 속에 잠겨 자라는 쌀은 훨씬 많아 ㎏당 3,400ℓ나 소요된다. 돼지고기나 닭고기 같은 육류는 kg당 각각 4,800ℓ, 3,900ℓ에 이를 정도로 물을 많이 먹는 식품이다.
여기까지는 국제적인 평균. 우리나라의 물 사용량은 훨씬 더 많다. 물 발자국 개념에 따라 유엔이 추산한 바에 따르면 한국은 매년 320억톤의 물을 수입해 1인당 1,179톤씩 쓰는 세계 5위의 물 소비 국가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우리나라도 2060년에는 최대 33억톤의 물이 부족할 것으로 전망돼 물 발자국을 줄이기 위한 체계적인 물 관리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김용식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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