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리즘 회화의 대가'로 불리는 독일계 영국 화가 루치안 프로이트가 20일(현지시간) 런던에서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88세.
인물화를 주로 그린 프로이트는 불편할 정도로 사실적인 표현의 초상화로 잘 알려져 있다. 2001년 그린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 초상화는 여왕을 전혀 미화해그리지 않아 천편일률적인 왕실 초상화의 전형을 깨뜨린 것으로 유명하다. 또 한 살찐 여성의 누드화는 2008년 크리스티 경매에서 3,360만달러(약 351억원)에 낙찰되기도 했다. 이는 생존작가 작품 중 사상 최고 경매가다. 프로이트는 작업 속도가 느리기로도 유명했는데 초상화 한 작품을 완성하기까지 몇 달에서 1년 가까이를 소모했다.
정신분석학 창시자 지그문트 프로이트의 손자인 그는 1922년 베를린에서 태어났지만 나치를 피해 33년 가족과 함께 영국으로 이주한 뒤 평생을 런던에서 보냈다.
송옥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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