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박지성(30ㆍ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재계약이 사실상 확정됐다.
2011~12 시즌 개막에 앞서 미국 투어로 전력을 가다듬고 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22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사커(MLS) 시카고 파이어와의 프리시즌 3차전에 앞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박지성에게 재계약과 관련한 새로운 제안을 제시했다"며 "박지성도 분명히 사인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퍼거슨 감독은 또 "그는 맨유에서 훌륭한 경력을 쌓아왔다. 앞으로 2년 더 맨유에서 활약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2012년 6월 계약이 만료되는 박지성은 당초 프리시즌에 앞서 재계약을 맺을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예상 외로 협상이 길어지자 유벤투스(이탈리아), 세비야(스페인) 이적설이 유럽 언론을 통해 흘러나왔다. 그러나 박지성은 "선수 생활을 맨유에서 마치고 싶다"고 이적설을 일축했고 퍼거슨 감독은 2년 재계약 방침을 공식적으로 밝히며 이에 화답했다. 이로써 2005년 7월에 입단한 박지성은 세 번째 재계약에 성공, 2014년 6월까지 맨유 유니폼을 입게 됐다.
박지성이 차지하는 팀 내 비중은 올 시즌 더욱 커질 전망이다. 맨유는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베테랑 폴 스콜스의 은퇴와 라이언 긱스의 노쇠화로 인한 미드필드진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노력해왔다. 측면과 중앙을 가리지 않고 좋은 활약을 보이는 박지성은 '중원 강화'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카드다.
박지성은 지난 14일 뉴잉글랜드 레볼루션전에서는 중앙 미드필더로 기용돼 득점포를 가동했고, 21일 시애틀 사운더스 전에는 왼쪽 날개로 1골 1도움을 수확하며 '전천후 능력'을 과시했다. 대표팀 은퇴도 재계약에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할 때 관심은 연봉 상승 폭에 쏠린다. 박지성은 2009년 3년 연장 계약을 체결하며 연봉 360만파운드(약 61억 6,000만원)의 조건에 사인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 주급으로 따질 경우 7만파운드(약 1억2,000만원)를 받는 박지성은 재계약을 통해 최근 맨유 구단과 재계약 협상을 마무리한 파트리스 에브라(주급 9만파운드 추정ㆍ약1억5,000만원)수준의 주급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연봉으로 따지면 470만 파운드(약 80억원)에 달한다.
김정민기자 goavs@sp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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