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팀 10대 신예들의 손바람이 매섭다. 제 5기 지지옥션배 여류 대 시니어 연승 대항전에서 여자팀 선봉장인 단발머리 소녀 최정(15)이 첫 판부터 파죽의 8연승으로 시니어팀을 벼랑 끝으로 몰아붙이더니 이번에는 김나현(18)이 시니어팀의 구원 투수로 등장한 '대전 신사' 안관욱의 덜미를 잡았다.
이 대회에 3기부터 출전한 안관욱은 그 해 6연승을 거둬 시니어팀 우승에 결정적으로 기여했고 지난해는 4연승을 기록하는 등 시니어팀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했다. 시니어팀은 대회 초반에 여자팀에 크게 밀렸지만 안관욱이 나서면서부터 서서히 승부의 흐름이 바뀔 것으로 기대했다. 안관욱은 18일 밤 열린 제9국에서 최정의 9연승을 저지해 역전의 발판을 마련하는 듯 했다.
그러나 시니어팀의 환호는 잠깐이었다. 이튿날 여자팀의 두 번째 선수로 나선 김나현이 안관욱을 꺾고 전날 최정의 패배를 바로 설욕했다. 2009년 입단해 이 대회에 첫 출전한 김나현은 올초 비씨카드배 예선에 이어 안관욱과의 맞대결에서 2승을 올렸다.
김나현의 승리로 여자팀과 시니어팀의 격차는 9승1패로 벌어졌다. 이제 시니어팀의 잔여 병력은 조훈현, 유창혁, 김수장 세 명 뿐이다. 11명이나 생존해 있는 여자팀의 인해전술에 맞서기가 힘겨울 수 밖에 없다. 25일 열리는 다음 대국에는 시니어팀에서 김수장이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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