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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농심배 대표 선발전 1~5위 상위랭커 전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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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농심배 대표 선발전 1~5위 상위랭커 전멸

입력
2011.07.22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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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0월 열리는 제13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에 출전할 대표 선수 선발전에서 이세돌, 최철한, 박정환, 허영호, 강동윤 등 국내 프로 기사 랭킹 1위부터 5위까지 상위 랭커들이 전원 탈락하는 이변이 발생했다.

랭킹 2위 최철한이 예선 1회전에서 박승화에게 져 일찌감치 물러나더니 2회전에서 허영호(4위)가 김승재에게 고배를 마셨고, 3회전에서는 랭킹 1위 이세돌마저 신예 기사 이형진에게 밀려났다. 4회전에서는 강동윤(5위)이 김영삼에게 무릎을 꿇었고 랭킹 3위 박정환이 유일하게 5회전을 통과했으나 결승에서 원성진에 가로막혔다. 농심배 13년 사상 랭킹 1위부터 5위까지 강자들이 단 한 명도 예선을 통과하지 못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 밖에 그동안 단 한 차례도 빠짐없이 이 대회 본선에 출전했던 농심배 터줏대감 이창호도 예선 5회전에서 이영구에 패해 탈락했다.

이번 농심배 예선에서는 상위랭커들이 부진한 대신 노장 고참 선수들이 분전해 눈길을 끌었다. 환갑이 가까운 바둑 황제 조훈현이 장건현, 서무상, 백홍석, 박승화를 차례로 물리치고 결승까지 올랐고 한국바둑리그에서 영남일보 감독을 맡고 있는 김영삼도 유건재, 김미리, 박시열, 강동윤, 윤준상을 물리치며 12년만에 다시 농심배 본선 출전을 노렸다. 그러나 두 선수 모두 마지막 관문인 예선 결승을 통과하지 못하고 아쉽게 물러서고 말았다.

한편 올해 농심배 본선에 출전할 대표 선수로는 원성진, 김지석, 강유택 3명이 확정됐고 1명은 아직 예선이 진행 중이다.

예선 통과자 중 가장 랭킹이 높은 원성진(26 ․ 랭킹 6위)은 5, 7, 8회에 이어 5년 만에 본선에 재입성했다. 이원도, 류재형, 류민형, 홍성지, 박지은에 이어 결승에서 강호 박정환을 꺾었다. 올해 성적은 27승 8패(승률 77%). 지난해 GS칼텍스배서 우승했다.

랭킹 7위 김지석(22)은 이번이 두 번째 농심배 본선 출전이다. 2009년 11회 때는 3연승을 거둬 한국의 우승에 크게 기여했다. 작년에는 예선 결승에서 이세돌에 져 탈락했으나 올해는 이재웅, 안조영, 이슬아, 허진, 박영훈, 조훈현을 차례로 격파하고 본선 티켓을 거머쥐었다. 올해 성적은 27승10패(승률 73%)다.

강유택(20)은 농심배 본선에 첫 출전이다. 예선에서 유창혁, 나종훈, 염정훈, 김혜민, 김승재, 김영삼을 물리쳤다. 올해 성적은 26승 9패(승률 74%)로 십단전에서 준우승했으며 랭킹 13위에 올라 있다. 이 밖에 이영구(랭킹 11위)와 안국현(19위)은 26일 결승전을 벌여 마지막 남은 본선 티켓을 다툰다.

이들 4명과 주최측이 추후 선정하는 와일드카드 한 명이 힘을 합쳐 10월에 중국 베이징에서 개막하는 제13회 농심신라면배 우승컵 사냥에 나선다. 예선 통과자 모두 올해 승률이 70%를 넘고 예선에서 막강한 선수들을 물리치고 당당히 본선 출전권을 따냈으므로 나름대로 충분한 전력을 보유하고 있겠지만 대부분 국제 대회 경험이 부족해 안정감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벌써부터 사상 최약체팀이 구성되는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농심배는 한중일 3국에서 각각 5명씩 출전해 연승전 방식으로 진행되는 대회로 한국이 최근 3년 연속 우승한 것을 비롯, 통산 10회 우승했고 중국과 일본이 각각 한 차례씩 우승을 차지했다.

박영철 객원 기자 indra36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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