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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세상/ '내일을 읽는 토론학교 역사' 고조선부터 근대화 시대까지…토론으로 쓰는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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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세상/ '내일을 읽는 토론학교 역사' 고조선부터 근대화 시대까지…토론으로 쓰는 역사

입력
2011.07.22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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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을 읽는 토론학교 역사/전국역사교사모임 사료모임/ 우리학교 발행ㆍ초등 고학년 이상ㆍ1만6,000원

아이들에게 토론하는 힘을 길러 주기 위해 도서출판 우리학교가 내고 있는 '토론학교' 시리즈의 하나로 이번에는 '역사'편을 선보였다. 책의 첫 머리를 장식하는 건 고조선. 대륙을 가로질러 웅혼하게 뻗어나간 우리 민족의 자존심이었으니 '그래, 고조선은 동북아시아를 아우르던 대제국이었어' 하는 첫 주제에 고개 끄덕이는 사람이 적지 않을 듯싶다. 하지만 '아니야, 고조선은 초기 국가 성립 단계의 연맹왕국이었어'라는 반론이 이어진다.

이 같은 찬반 토론은 신라의 삼국통일을 거쳐, 서경 천도, 고려의 삼별초, 조선의 임진왜란, 붕당정치, 개화와 척사, 구한말과 일제강점기의 애국계몽운동을 지나 식민지 근대화 문제로까지 이어진다. 일본의 식민 지배가 우리의 경제성장의 밑거름이라는 주장에 울컥할 수도 있겠지만 이에 찬성하는 글에서 제시하는 실증적인 자료와 통계를 보며 좀더 곰곰이 생각해야 할 문제라는 걸 깨닫게 된다.

2년 가까이 토론하며 책을 쓴 교사들이 결국 찬반 어느 한쪽의 편을 드는 것은 아니다. 토론을 통해 생각하는 힘을 길러주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각 장 끝에 쟁점별로 읽는 이의 생각을 정리해 근거를 제시해보는 '입장 정하기' 코너도 마련해 놓았다. 깔끔한 편집이 인상적이다.

김범수기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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