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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졸 채용, 공기업 등으로 확산/ 수력원자력 "내년 마이스터고서 200명" 인천시 "전문계고 대상 특별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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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졸 채용, 공기업 등으로 확산/ 수력원자력 "내년 마이스터고서 200명" 인천시 "전문계고 대상 특별임용"

입력
2011.07.21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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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은행권을 중심으로 일고 있는 고교 졸업자 채용 붐이 공기업과 일반기업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일반 공기업 중에서는 발전회사들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지난 18일 올해 하반기에 30여명의 정규직 고졸 신입사원을 채용하겠다고 밝혔다. 또 내년에는 전체 채용 예정 인원의 30%인 200명을 산업수요 맞춤형 고교인 마이스터고 졸업생으로 채우기로 했다. 한수원은 특히 이들에게 원자력교육원 및 원전본부에 1년간 현장 위주 집중교육을 실시해 전문 기술인력으로 양성할 방침이다.

2001년 이후 고졸 신입사원을 선발하지 않았던 동서발전은 올 초 기술직군의 30%인 6명을 마이스터고 출신으로 선발한 데 이어 하반기에도 고졸 인력 채용을 계획하고 있다. 동서발전 관계자는 "그간 대졸 지원자가 많아 결과적으로 고졸자의 취업문이 좁았지만 특성화고교 양성 차원에서 지난해부터 '고졸 인재 할당제'를 실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금융 공기업의 경우 산업은행과 기업은행에 이어 정책금융공사와 기술보증기금도 고졸 채용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정책금융공사 관계자는 "학력 인플레를 완화하는 동시에 우수한 인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돼 고졸 출신 채용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기술보증기금도 전국 53개 영업점의 사무지원 인력에 대해서는 충원이 필요할 경우 고졸 출신을 선발키로 내부 방침을 사실상 확정한 상태다.

지방자치단체 중에서는 인천광역시가 지난해 인사규칙 개정을 통해 전문계고 졸업자를 대상으로 한 특별 임용시험 제도를 도입했다. 기술직군 결원이 생길 경우 전문계고 졸업생을 대상으로 시험을 치를 계획이다. 광주광역시와 충청북도 등도 비슷한 방안을 추진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기업을 중심으로 마이스터고나 특성화고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해 고졸 인재를 선점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삼성전자는 마이스터고 졸업자를 매년 100~200명씩 특채하겠다고 선언했고, 현대차그룹 역시 향후 10년간 매년 100명씩 총 1,000명을 채용하기로 했다. 포스코는 지난해 채용인원 900여명 중 400여명을 고졸로 채용한 데 이어 올해에도 전체 채용 예정인원의 절반 가량인 450명을 고졸 중에서 뽑을 방침이다.

유통업계에선 국내 최초로 사내대학을 개설한 SPC그룹이 지난 1월 서울 신정여상 3학년생 20명을 선발해 제빵교육 등을 진행하고 있다. SPC그룹 관계자는 "본인들이 원할 경우 사내대학에서 학위까지 받을 수 있다"며 "앞으로도 고졸 출신 채용을 계속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식경제부 관계자는 "공기업들이 고졸 채용에 적극 나서는 건 사회적 책임 실현이란 측면에서 바람직한 방향"이라며 "이 같은 움직임이 확산될 수 있도록 필요한 지원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양정대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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