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촌 전 문화체육부 장관이 21일 대통령 문화특보에 임명됐다. 그는 지난 해 8ㆍ8 개각 때 장관에서 물러난지 1년 만에 이명박 대통령 곁으로 돌아가게 됐다.
유 신임 특보는 이 대통령이 오랫동안 신임해 온 최측근 중 한 명이다. 그런 유 특보의 임명으로 이동관 언론특보, 박형준 사회특보에 이어 '실세 특보'가 한 명 늘게 됐다.
현재 대통령 특보는 이동관 박형준 유인촌 특보를 포함해 김덕룡(국민통합) 이희원(안보) 이현구(과학기술) 오해석(정보기술) 김진선(지방행정) 김영순(여성) 특보 등 모두 9명이다.
정권 초반에는 대통령 특보가 정권 창출에 기여한 원로 인사들이 맡는 '명예직'의 성격이 컸다면, 지금은 '실질적인 대통령 비서 그룹'이란 평을 들을 정도로 큰 힘이 실려 있다.
여권 관계자는 "특보단은 김덕룡 특보의 주재로 거의 매주 회의를 갖고 다양한 국정 현안을 논의한다"며 "회의에서 논의한 내용을 이동관 특보가 보고서로 만들어 이 대통령에게 직접 보고한다"고 전했다.
박형준 이동관 특보는 지난 해 상근 특보로 임명된 뒤 수시로 이 대통령을 만나 국정 운영 전략에 대한 아이디어를 전달하는 등 여전히 '실세 참모'역할을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청와대 대통령실장과 수석비서관들로 구성된 공식 비서진과 특보단 사이에 서로를 견제하는 분위기도 있다고 한 관계자가 전했다.
비상근인 유 특보는 문화부 장관 경험을 살려 문화예술 정책 조언과 국정 철학 홍보 등의 역할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내년 총선과 대선을 겨냥, 이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대 국민 홍보에 무게를 실을 것으로 점쳐진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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