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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사찰들 여름 템플스테이 마련/ 인파 속 번잡한 휴가 싫고 자연 속 마음의 휴가 떠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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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사찰들 여름 템플스테이 마련/ 인파 속 번잡한 휴가 싫고 자연 속 마음의 휴가 떠날까

입력
2011.07.21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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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원 유모(40)씨는 여름휴가 때 가족과 함께 템플스테이(templestay)를 다녀올 생각이다. 산이나 바다, 계곡에서 몰려든 인파에 치어 휴식보다는 악몽에 가까운 휴가를 반복하고 싶지 않아서다. 최근 템플스테이는 체험 프로그램이 풍성해져 아이들과 함께하기 좋아졌고, 일반 휴가지에 비해 비용도 저렴하다. 유씨는 "템플스테이는 2박3일 간 머물러도 1인당 6만~7만원이면 된다"며 "무엇보다 번잡한 속세를 떠나 심리적인 안정을 찾고 싶었다"고 말했다.

여름 휴가철을 맞아 템플스테이로 발길을 돌리는 이들이 늘고 있다. 그렇다고 멀리 갈 필요는 없다. 경기도에서도 '마음의 휴가'를 보낼 수 있는 자연 속 템플스테이들은 쉽게 찾을 수 있다.

천년고찰인 양평군 용문사의 템플스테이는 전국에서 찾아오는 이가 가장 많은 곳 중 한 곳이다. 동양 최대 크기의 은행나무를 비롯해 수려한 경관이 특징이다. 50명 단위로 연중 운영되는 주말(토~일요일) 1박2일 일정 외에 방학 중에는 수~목요일 1박2일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현재 7월은 접수가 모두 마감됐고, 다음달 일정은 신청이 가능하다.

아버지 사도세자에 대한 정조의 효심이 배어있는 화성시의 용주사는 내국인과 외국인 프로그램을 따로 운영한다. 50명씩 주말(토~일요일) 1박2일 일정으로 진행되지만 10명 이상 단체는 수시로 참가할 수 있다. 부모님께 편지쓰기 등 효를 강조한 프로그램이 다양한 게 특색이다. 내달 6, 7일은 가족들을 대상으로 한 '소중한 가족 만들기' 템플스테이도 열린다.

원효대사가 해골물을 마시고 득도한 자리에 세워진 평택시의 수도사는 토~일요일 1박2일 템플스테이와 일요일 하루 템플라이프를 운영한다. 이 곳의 템플스테이는 전통 사찰 음식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 직접 음식을 만들 수 있고, 사찰음식 주재료인 산야초 가꾸기 체험도 가능하다.

고양시 덕양구 북한산 입구에 자리잡은 흥국사는 여름 휴가 맞이 템플스테이를 준비했다. 이달 28~30일 예정된 청소년 프로그램은 일찌감치 마감됐지만 일반인은 내달 4~6일 일정에 참가할 수 있다. 여주군의 신륵사도 청소년 대상 템플스테이인 여름 불교학교를 마련했다. 선착순으로 60명만 접수해 내달 5~7일 진행할 예정이다.

여름 휴가철 템플스테이는 참가자가 많을 뿐 아니라 선착순 접수로 마감돼 꼼꼼한 일정 확인과 사전예약이 필수다. 한국불교문화사업단 관계자는 "수도권 사찰은 특히 지원자들이 몰린다"며 "참가자들 중 가장 많은 연령은 40대"라고 말했다.

김창훈기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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