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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硏, 서울 자치구 기상재해 취약성 평가/ '아스팔트·콘크리트 숲' 강남, 폭염에 가장 취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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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硏, 서울 자치구 기상재해 취약성 평가/ '아스팔트·콘크리트 숲' 강남, 폭염에 가장 취약

입력
2011.07.21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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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서울특별시 산하라도 각 구별로 기후ㆍ재해별 대응 능력이 큰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로 포장률이 높고 상대적으로 인구밀도가 높은 강남지역의 경우 여름철 폭염에 취약한 반면, 녹지비율이 높은 강북, 금천구 등의 폭염 대응능력은 서울시 25개 구에서 가장 높았다.

21일 본보가 입수한 국토연구원의 '서울 25개 자치구에 대한 기상 재해 취약성 평가'보고서에 따르면 한강 이남과 이북, 서울 동쪽과 서쪽 등 도시계획과 지형적 영향에 따라 기상재해 취약성에서 큰 편차가 나타났다. 국토연구원은 지구온난화 등 기후변화와 인구구성, 건축물, 도로구조 등 사회적 요소를 종합 감안한 서울의 지역별 재해취약 분석지도도 함께 내놓았다.

국토연구원 조사 결과, 강남ㆍ송파구 등 강남지역과 강북의 성북ㆍ노원구 등 4개구가 폭염에 가장 취약한 5등급으로 평가됐다. 폭염 취약성 평가에서 연구원은 UN산하 국제협의체인 기후변화정부간위원회(IPCC)의 평가 기본틀을 적용해 ▦연평균 일 최고기온 33℃ 이상 일수 ▦도로면적 ▦인구밀도 ▦65세 노인 및 6세 미만 어린이 수 ▦양로원 경로당 등 취약시설 수 등을 평가지표로 사용했다.

강남과 송파는 아스팔트와 콘크리트 등 지표면 온도를 높이는 도로면적이 많았다. 아스팔트와 콘크리트는 열을 잘 흡수하는데다 물은 머금지 못하고 하수도로 그냥 흘려 보내는 '불투수성'(不透水性)을 갖고 있다. 수분이 증발하면서 주위 열을 빼앗아 지표면 온도를 낮추는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열을 식혀주는 바람도 잘 통하지 않았다. 국토연구원 심우배 연구위원은 "한강 둔치를 따라 병풍처럼 펼쳐진 아파트와 도로 주변에 빼곡히 서 있는 고층빌딩이 바람의 흐름을 차단하는 바람에 다른 지역보다 폭염의 강도가 훨씬 높다"고 말했다.

강남ㆍ송파와 함께 5등급을 받은 성북구와 노원구는 각각 도로의 불투수율과 높은 인구밀도가 요인으로 꼽혔다. 반면 금천ㆍ강북ㆍ종로ㆍ중구는 1등급으로 폭염에 강했다.

홍수 피해에 관련해서는, 강서ㆍ동대문ㆍ성북ㆍ강북ㆍ노원구가 가장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변에 중랑천과 안양천이 흐르는 이들 지역은 하천 보다 지대가 낮은 침수 지역이 상대적으로 많이 분포돼 과거에도 피해가 종종 발생했다. 또 42도 이상 급경사가 많아 산림청이 지정한 산사태 위험지역이기도 하다. 반면 금천ㆍ용산ㆍ종로ㆍ중구는 홍수에 가장 강했다.

서울시정개발연구원 김운수 선임연구위원은 "도시를 계획할 때 폭염, 홍수 등을 방지하기 위해 아스팔트보다 열을 잘 반사하는 건축자재를 사용하고, 녹지 및 수변 공간을 확대하는 등 환경친화적인 도시 설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민식기자 bemyself@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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