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hankookilbo] 산지 한우값이 16% 내렸다고요?
쇠고기(한우) 산지에서 16% 그 이상으로 값이 내려갔구요. 대형 마트보다 일반 정육점에서 구입하시면 보다 저렴하게 사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형 마트에서도 한우가 저렴해진 건 사실입니다. 기사에 신뢰가 안 가네요.(한국일보 20일자 '산지 쇠고기값 두 달새 16% 내렸는데 마트 등심값 그대로'기사에 대한 @jyeni91님의 멘션입니다.)
산지 쇠고기 값이 16% 이상 내려갔다고 말씀하셨는데, 지역 간 시세 차이 때문에 그렇게 느끼신것 아닌가 생각합니다. 기사에 인용한 자료는 농협 축산사이버 컨설팅 홈페이지(http://livestock.nonghyup.com/index.jsp)에 게재된 유통 정보에서 얻은 것으로, 전국 평균치입니다. 6월 9일 현재 전국 평균 거래 가격이 올해 4월 14일에 비해 16% 떨어졌다는 것이죠.
지역별로 보면 @jyeni91님의 지적이 맞을 수 있습니다. 같은 기간 전남 강진군에서 거래된 600㎏ 암소 가격은 474만원에서 378만원으로 무려 20.6%(96만원)나 급락했습니다. 하지만 강원 양양군의 경우 393만원에서 385만 8,000원으로 1.8%(7만2,000원) 하락하는데 그쳤습니다. 이처럼 지역 수급 상황 등에 따라 가격 변동폭이 매우 다르게 나타나기 때문에 이를 뉴스 기사화할 때는 전국 평균치를 적용하게 됩니다.
대형 마트보다 일반 정육점에서 구입하면 보다 저렴하다는 말씀도 같은 맥락에서 설명이 가능합니다. 많은 소비자들이 대형 마트에서 쇠고기를 구입하는 상황에서 산지 쇠고기 가격 하락에도 마트 판매 가격에 변동이 없다는 것을 지적하려다 보니 정육점 가격은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자료를 다시 보니 정육점 판매 가격이 대형 마트보다 싸다고 일반화하기도 어려워 보였습니다. 4~6월 정육점의 쇠고기 등심 가격은 100g 당 4,650원으로 대형 마트보다 50원 비쌌습니다. 최근 대형 마트들은 일제히 쇠고기 가격을 올렸고, 그로 인해 정육점 가격은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된 것입니다. 물론 이것 역서 전국 평균치여서 정육점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을 겁니다.
산지와 대형 마트의 쇠고기 가격 움직임의 총체적인 비대칭성에 주목한 기사를 취재ㆍ작성하다 보니 @jyeni91님의 개별적 경험과는 약간의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점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허정헌기자 xcop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