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21일 대통령 문화특별보좌관에 유인촌(60)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임명하고, 농림수산식품부 1차관에 이상길(53)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 환경부 차관에 윤종수(53) 환경부 환경정책실장을 각각 승진 임명했다.
이 대통령은 또 관세청장에 주영섭(54) 기획재정부 세제실장, 통계청장에 우기종(55) 녹색성장위원회 녹색성장기획단장, 소방방재청장에 이기환(56) 소방방재청 차장을 각각 임명하는 등 차관급 인사도 함께 단행했다.
이 대통령의 이번 차관급 인사는 대부분 담당 분야에 밝은 인물들을 해당 부처 내부에서 승진시킨 점이 특징이다. 임기 후반기 안정적인 국정관리를 위해 실무에 밝은 전문 관료를 집중 배치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청와대 김두우 홍보수석은 브리핑에서 "차관급 인사는 대개 내부 승진이고, 모두 해당 부처의 장관 추천을 받았다"며 "비교적 내부에서 신망을 얻고 능력을 인정받은 사람이 기용됐다"고 말했다.
이상길 신임 농식품부 차관은 경북 청도 출신으로 1982년 행정고시 24회로 공직에 입문해 농림부 축산정책단장, 산림청 차장 등 대부분을 농수산 관련 분야에 근무했다. 충북 제천 출신인 윤종수 환경부 차관도 행시 25회에 합격한 뒤 환경부에서 요직을 두루 거쳤다.
고향이 전북 고창으로 행시 23회 출신인 주영섭 관세청장은 일선 세무서에서 근무하다 기획재정부 조세정책관, 재산소비세정책관 등을 역임한 조세 전문 관료다. 전남 신안 출신인 우기종 통계청장은 행시 24회로 관직에 들어와 재정경제부 경제자유구역기획단 기획국장, 청와대 국민경제비서관 등을 역임했다.
대구 출신인 이기환 소방방재청장은 대구 영남고를 졸업한 뒤 소방관으로 공직을 시작, 대구북부소방서장, 부산소방본부장,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장 등을 거쳐 소방직 최고의 자리에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특히 자신의 아버지와 아들까지 3대가 소방공무원으로 내리 일한 소방관 집안이다. 전북 완주 출신인 유인촌 대통령 문화특보는 이 대통령의 핵심 측근으로 현정부 초대 문화부장관을 지냈다.
김동국기자 dkki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