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기(사진) 서울보증보험 사장은 21일 "서민 20만명의 생계형 채무를 연말까지 탕감해 주겠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이날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취임 첫 기자간담회를 갖고 "외환위기 이후 10년 이상 채무를 갚지 못해 금융채무불이행자(옛 신용불량자)가 된 생계형 채무자 등을 대상으로 다음 달부터 12월까지 5개월간 특별 채무감면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별 채무감면 대상은 20~30대 학자금 대출 관련 채무자와 재취업 등 일자리 창출 지원을 위한 신원보증보험 채무자다. 또 10년 이상 장기 채무자 중 생업 때문에 상용차를 할부 구매한 채무자와 가계자금 마련을 위한 소액대출 및 생활안정자금 관련 채무자도 포함된다.
김 사장은 "생계형 서민 채무자나 중증장애인, 기초생활수급자에 대해 연체이자는 완전 면제하고, 원금도 최대 30~50%까지 감면한 뒤 최대 5년까지 분할 상환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분할 상환 약정을 체결하면 신용관리대상자에서 해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특별 채무감면으로 약 20만명의 생계형 채무자가 혜택을 볼 것"으로 추산했다.
김 사장은 고졸 정규직 채용 계획도 밝혔다. 그는 "2004년 이후 7년 만에 고졸 정규직 여사원을 채용할 예정"이라며 "올해 신규 채용 인원의 20%인 10명 정도를 지방 신설지점 소재 지역의 우수 인력으로 선발하고 내년 이후 이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공적자금 상환과 관련, "22일 예금보험공사에 우선주 3,414억원을 상환할 계획"이라며 "이후 남은 8조여원의 공적자금도 차질 없이 상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서울보증보험은 외환위기 당시 예금보험공사 등으로부터 11조9,161억원의 공적자금을 지원받았으며, 이번 우선주 상환을 합쳐 모두 3조7,434억원을 갚았다.
민영화 계획에 대해선 "8조원이 넘는 공적자금을 상환하는 게 우선"이라며 "충분한 수익을 내기 전까진 시기상조라고 본다"고 말했다.
권경성기자 ficcione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