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대ㆍ중소기업 간 동반성장 드라이브가 강도를 더해가고 있지만, 정작 국내 대기업들은 갈수록 중소기업과 맺은 협약을 이행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2009년 상반기부터 매년 반기 단위로 기업들의 동반성장 협약 이행성적을 평가한 결과, ‘우수’(90점) 이상 등급을 받은 대기업은 2009년 상반기 10곳 중 4곳 수준(45.5%)에서 올해 상반기 1곳 이하(4.8%)로 크게 줄었다. 반면, ‘미흡’(85점 미만) 등급을 받은 업체는 2009년 상반기 36.4%에서 올 상반기 71.4%로 두 배나 급증했다.
전반적인 성적표도 초라해 지금까지 공정위 평가를 받은 대기업 116곳 가운데 미흡 등급을 받은 업체는 43.1%(50곳)에 달했다.
특히 올해 상반기 평가에선 10여개 대기업이 협력사에 대한 자금지원이나 납품단가 조정 실적이 전혀 없어 미흡 등급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우수(95점 이상) 등급을 받은 곳은 2009년 포스코, 현대차 기아차 등 3곳(2.6%) 이후 단 한 곳도 나오지 않았다.
동반성장 협약은 대기업과 중소 협력업체가 자율적으로 공정거래 및 동반성장을 약속하는 것이다. 공저위는 동반성장 협약 체결 1년이 지난 대기업을 대상으로 중소기업 지원 규모, 대금 지급기일 준수 및 하도급법 위반 여부 등을 평가, 100점 만점에 90점 이상을 받으면 공정위 직권 조사 및 서면 실태조사를 1년간 면제해 주는 등 인센티브를 주고 있다.
허정헌기자 xscop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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