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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말 유행가 된 '당·청 이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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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말 유행가 된 '당·청 이별가'

입력
2011.07.20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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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의 '청와대 때리기'가 점점 노골화하고 있다.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여당 내부에선 공공연하게 '레임덕'(임기말 권력 누수현상) 등을 언급하면서 대통령과의 차별화 시도를 본격화하는 분위기이다. 이를 두고 이명박 대통령의 임기가 아직 1년 반이나 남은 점을 감안하면 때이른 변화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나라당 신임 여의도연구소장인 정두언 의원은 20일 "지금 정부·여당에 대한 민심은 노무현 정부 말기와 똑같다"면서 "이대로 가다가는 총선에서 완패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정 의원은 "(대통령) 레임덕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면서 "이를 막기 위해 민심을 거스르는 일들이 나오면 결국 재집권을 놓치는 것이고, 그것은 소탐대실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듣기에 따라 청와대 측에 무리수를 두지 말라는 뜻의 경고성 발언으로 해석될 수 있다.

전날 홍준표 대표는 더욱 강한 톤으로 이 대통령을 향해 쓴소리를 퍼부었다. 그는 "이 대통령은 정치를 잘 못하고 있고, 대통령은 더 이상 일을 벌이지 말고 마무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으로 당에 적극 협조해달라는 엄포성 발언에 가깝다.

앞서 유승민, 남경필, 정태근 의원 등 친박과 중도 쇄신파들도 청와대 공격을 서슴지 않았다.

이 같은 움직임에 이윤성 의원 등 중진들은 "시각에 따라 오해의 소지가 크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입조심을 당부하고 나섰지만, 친박계와 중도 쇄신파들의 분위기는 간단치 않다.

영남권의 한 친박계 의원은 "이미 친박 진영에서는 내년 선거를 위해 해야 할 것이 MB와의 단절뿐이란 인식이 광범위하게 퍼져있다"이라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쇄신파의 한 의원은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여권 권력구도가 당 중심으로 재편돼야 하며, 여의치 않을 경우 역대 정권처럼 대통령의 탈당 요구가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과거 정부에도 현직 대통령에 대한 여권의 차별화 전략은 반복돼왔다. 정국 장악력이 떨어진 대통령을 비판한 뒤 종국에는 탈당까지 유도해 현 정부와 단절된 새로운 이미지로 대선에 임하곤 했다. 김영삼 대통령은 92년 당시 노태우 대통령의 탈당 이후 대선에서 승리했고, 그 자신도 역시 15대 대선을 한달 앞두고 이회창 신한국당 후보와 갈등을 겪다가 탈당했다.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들도 각각 대선 7개월과 9개월 전에 당적을 정리했다.

전문가들은 "대통령이 임기 말에 이를수록 국민적 식상감이 커지기 때문에 선거를 앞둔 여당에서는 정권과 대립각을 세우는 경우가 많다"면서도 "하지만 여당이 청와대와의 공동운명체로서 힘을 모으지 않고 차별화를 시도하는 것은 정당정치의 본질을 벗어난 꼼수에 지나지 않는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고성호기자 sung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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