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아시아 우즈베키스탄과 키르기스스탄 접경지역인 페르가나 계곡에서 20일 규모 6.2의 강진이 발생, 최소 14명이 사망하고 86명이 부상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UG)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35분께 키르기스 수도 비슈케크에서 남서쪽으로 약 400㎞, 우즈벡 동부의 페르가나에서 남서쪽으로 약 42㎞ 떨어진 지점에서 지진이 일어났으며 진원은 지하 9.2㎞ 지점으로 조사됐다.
우즈벡 재난대책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사망자 대부분이 잠을 자다 변을 당했으며 부상자 중 35명은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밝혔다. 현지 관리들은 페르가나 지역의 주택 상당수가 파괴됐다고 말했다. 키르기스에서는 아직까지 정확한 사상자 수가 파악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키르기스 당국이 이미 특별구조팀을 급파했고, 페르가나 지역이 오지여서 수습 작업이 더디는 점을 감안하면 피해 규모는 예상보다 클 것으로 보인다. 키르기스 과학아카데미의 카나트 압드라흐마토프 지진연구소장은 "지진이 워낙 강해 피해가 있을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한 뉴스통신은 "이번 지진은 진앙에서 남서쪽으로 300㎞ 떨어진 타지키스탄 수도 두샨베에서도 진동을 느낄 정도로 강력했다"고 전했다. 키르기스에서는 2008년에도 강진이 발생, 70명이 숨졌고 우즈벡 역시 1996년 수도 타슈켄트에서 규모 7.5 지진으로 수만명이 집을 잃었다.
우즈벡, 키르기스, 타지키스탄 등 3개국에 접한 페르가나 계곡에는 20여만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중앙아시아에서 인구밀도가 가장 높다. 1991년 소비에트연방 해체 이후 분쟁과 소요가 끊이지 않아 중앙아시아의 화약고로 불린다.
김이삭기자 hi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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