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고전범재판소(ICTY)의 수배자 가운데 유일하게 검거되지 않았던 고란 하지치(52ㆍ사진)가 20일 붙잡혔다.
보리스 타디치 세르비아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수도 베오그라드 북쪽 프루스카 고라의 산악지대에서 하지치를 검거했다”고 밝혔다. 하지치는 1만여명의 사상자를 낸 크로아티아 내전(1991~95) 당시 크로아티아 내 세르비아계 군을 이끌고 주민 학살에 앞장섰다. 그는 보스니아와 크로아티아의 유고연방 탈퇴를 반대했던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당시 세르비아 대통령에 동조했다.
하지치는 내전이 끝난 뒤 각 지방법원에서 열린 궐석재판에서 테러 혐의로 10~20년형을 선고 받았으며, ICTY도 2004년 전쟁범죄 혐의로 하지치를 기소했다. 그는 ICTY 기소 한 달 전 세르비아 자택에서 도망쳐 8년 동안 도피생활을 했다.
5월 보스니아 내전 전범 라트코 믈라디치에 이어 2개월 만에 마지막 전범 하지치까지 붙잡히면서 세르비아의 유럽연합(EU) 가입을 가로막았던 전범 관련 장벽은 모두 사라졌다.
김이삭기자 hi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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