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여름 본격적인 무더위와 함께 모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모기가 매개하는 질병에는 말라리아, 일본뇌염, 사상충증, 황열, 뎅기열 등이 있다. 이 중에서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질병은 얼룩날개모기류에 의해서 매개되는 말라리아이다. 질병관리본부에서는 국내 말라리아 위험지역을 매년 분류하여 방제작업과 예방을 권고하고 있다.
21일 밤 11시 10분에서 방송되는 'EBS 하나뿐인 지구'에서 모기가 가축은 물론 사람에게 옮길 수 있는 무서운 질병들을 조명해 본다.
일본뇌염은 작은빨간집모기에 의해서 사람에 매개되며 특히 사망률이 높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예방접종이 의무화 돼있어 위험성이 낮은 편이다. 사상충은 바다 주변 염기가 있는 물에서 서식하는 토고숲모기에 의해서 발생한다. 주로 개, 고양이 등 가축에게 발생하지만, 인간 역시 피해갈 수 없는 질병이다. 2009년 전세계적으로 모기가 옮긴 말라리아로 사망한 사람의 수는 78만여명에 달한다. 1970년대 이후 말라리아 안전지대였던 한반도에서는 1993년 비무장지대에서의 발병을 시작으로 환자가 급격하게 늘어나 지난해에는 1,771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사망률이 10%에 이르는 열대열 말라리아와 달리 국내에서 발생하는 말라리아는 치료 가능한 삼일열 말라리아다.
한반도에서 말라리아 발생빈도가 가장 높은 지역은 인천, 경기, 강원북부 등 주로 휴전선 인근에 집중돼있다. 즉 북한과의 연관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경기도와 인천시는 효과적인 모기 방역을 위해 북한에 방제물품을 지원하기에 이르렀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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