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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차 어떻게 골라야 하나… 되도록 지인의 차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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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차 어떻게 골라야 하나… 되도록 지인의 차 선택

입력
2011.07.19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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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생활 4년차인 김모(32) 대리는 다음달 초 휴가를 앞두고 중고차를 구입하기로 결심했다. 뚜벅이 신세를 면하겠다는 연 초 계획을 실행에 옮기기로 한 것. '이왕이면 자가용으로 거제도 일대를 둘러 보고 싶다'는 여자 친구의 말이 결정적이었다. 예산이 1,000만원 내외라 준중형 차를 구입하기로 했다.

하지만 직장 동료들의 충고가 마음에 걸린다. '중고차를 잘 못 사면 부품 교환과 정비에 들어가는 비용이 새 차를 사는 것 보다 커질 것'이라느니, '중고차는 사고 이력을 속이는 경우가 많으니 조심해야 한다'느니 하는 말들이 단순한 충고로 들리지 않는다. 김씨는 어떻게 해야 품질과 가격 측면에서 좋은 중고차를 구입할 수 있을까?

사실 여름 휴가철을 앞둔 시점은 연중 중고차 매매가 활발한 때다. 지방 나들이에 맞춰 차를 구입하려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 하지만 중고 구입 시에는 신차 구입 때와 달리 유의할 점이 많다.

우선 가장 좋은 선택은 주변 지인의 차를 구입하는 것이다. 차의 상태, 부품의 교체 주기 등의 정보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중고차를 구입하는 이들에게 갑작스런 부품 교체는 적지 않은 경제적 부담을 준다. 중고차 특성상 부품 교체는 당연한 것이지만 어떤 부품을 얼마 후에 교체해 주어야 하는 지 정보를 미리 아는 것은 안전과 예산 확보 측면에서 유용하다. 또 차의 특성에 대해 언제든 전 차주와 연락을 주고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예기치 않은 상황에서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처음 중고차를 매입하는 것이라면 가능하면 무사고, 짧은 거리 주행기록, 차주가 바뀐 적이 없는 차량을 고르는 것이 좋다. 여러 차주를 거친 차는 함부로 다뤄졌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 또 차는 운전자 습관에 따라 특성이 달라 질 수 있어 가능하면 한 사람이 쭉 타던 차가 좋다. 물론 이 경우 같은 연식 모델보다 가격이 높을 수 있다.

다음 선택은 중고차 매장과 전문 인터넷 사이트를 이용하는 것. 중고차 매장의 경우, 차를 직접 꼼꼼히 살펴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최근에는 중고 매매 업체들이 엔진과 변속기 등의 주요 부품에 대해 품질 보장을 해 주는 경우도 있어 유익하다. 하지만 사전에 이야기했던 모델과 현장에서 본 모델이 다르거나, 사전 상담자와 현장 안내자가 다른 경우 처음부터 구매자를 속이려는 의도가 있을 가능성이 높으니 유의해야 한다. 싼 허위 매물로 유혹한 뒤, 비싸게 차를 파는 경우도 있다.

인터넷 전문사이트를 이용할 경우, 직거래를 할 지, 매매상을 이용할 지 정해야 한다. 직거래의 경우, 매매상을 이용할 때 보다 연식과 차종 별로 30만~50만원 저렴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이상 저렴할 경우, 사고이력, 채무관계 등을 의심해 봐야 한다.

구매 방법을 선택했다면 다음에는 객관적 정보를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차 성능점검기록부와 차량등록증 사본 등을 소유주에게 요청, 구매 전에 미리 확인하는 게 안전하다. 성능점검기록부는 전문가의 차량 점검 내용을 토대로 작성돼 있어 자동차 비전문가도 차량의 전반적인 상태를 쉽게 파악할 수 있는 자료다. 제원 등 기본사항을 포함해 주행거리, 각 부품의 수리, 엔진, 변속기 등 주요 장치의 상태 등을 확인해야 한다.

사고이력 조회도 가능하다. 보험개발원의 사고이력조회 서비스인 카히스토리(www.carhistory.or.kr)는 신뢰할 만하다. 사고이력조회는 해당 차량의 모델명, 연식 등 일반 사양정보는 물론 용도이력, 특수사고 이력정보, 소유자 및 번호변경 이력, 보험사고 이력정보 등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차량등록증의 이전 등록일과 보험개발원에서 제공하는 소유자 변경이력 정보가 일치하지 않는 경우, 구매하지 않는 것이 좋다. 물론 보험개발원의 사고이력조회 망을 빠져 나가는 중고차도 있다. 사고 시 보험처리를 하지 않고 정비를 하는 경우다. 특히 아예 차주가 마음 먹고 사고를 속이자면, 무자격 정비소에서 수리를 해 겉만 멀쩡한 차도 만들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중고차 시장은 3조3,000여억원 규모로 예상된다"며 "시장이 투명화되고 있지만 아직 소비자 입장에서는 구입 시 위험 요소가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태희기자 bigsmil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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