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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왜 MB를 정면 비판했나/ "선거 앞두고 靑과 차별화" "당 장악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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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왜 MB를 정면 비판했나/ "선거 앞두고 靑과 차별화" "당 장악용"

입력
2011.07.19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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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홍준표 대표가 취임 이후 처음으로 이명박 대통령을 향해 강도 높게 비판한 것을 놓고 당 안팎에서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우선 홍 대표가 19일 당 중앙위원회 위원들이 참석한 '한나라포럼'에서 공개적으로 직격탄을 날린 것은 집권 후반기 당청 관계에서 확실한 주도권을 잡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홍 대표는 이날 당 선도론을 언급하며 "과거에는 청와대가 인선을 해서 통보하면 당이 감싸주는 거수기 역할을 했지만 앞으로는 그렇게 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두고 내년 양대 선거를 앞두고 청와대와의 차별화가 불가피하다는 인식에 따른 것이란 해석이 나오고 있다. 역대 집권 여당이 차기 대선 승리를 위해 집권 후반기로 갈수록 지지도가 낮아지는 대통령을 공격하면서 상대적인 차별화를 꾀했던 행태를 반복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홍준표 대표 체제'를 조기 안착시키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도 풀이된다. 당직 개편 등을 둘러싸고 지도부간 불협화음이 극도로 표출됐다는 점에서 당청간 긴장감을 높이는 방식을 통해 당내 장악력을 제고하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는 것이다.

나경원 최고위원은 이와 관련해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홍 대표가 대통령의 인사를 비판했는데 본인의 인사도 과히 훌륭하지 않았다"고 지적한 뒤 "(홍 대표) 말의 무게가 가벼워 당에 대한 신뢰가 무너질 수 있는 부분을 잡아주는 등 감시인의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한 친이계 의원도 "대통령의 인사 등을 비판하고 있는 당내 쇄신파를 자신의 확실한 지지기반으로 굳히기 위한 의도된 발언일 수 있다"고 풀이했다.

하지만 홍 대표의 이날 발언을 민감하게 받아들일 필요가 없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홍 대표 특유의 직설화법이 정제되지 않고 그대로 표현된 것일 뿐이며 실제로 홍 대표가 청와대와 대립각을 세우는 구체적 행동을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홍 대표는 이날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토론회에 참석, 권재진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 한상대 검찰총장 후보자에 대한 문제 제기와 관련해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는 점에서 이 같은 관측이 나온다.

한편 홍 대표는 이 자리에서 이동관 대통령 언론특보가 "박근혜 대세론은 독약"이라고 발언한 것과 관련, "대통령의 참모가 공개적으로 하는 것은 적절치 않은 만큼 자중해야 한다"고 밝혔고, 최근 자신의 여기자에 대한 막말 파문에 대해서는 "앞으로 조심하고 신중하겠다"고 말했다.

고성호기자 sung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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