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0㏄급 국내 최대 배기량 승용차인 쌍용차의 뉴 체어맨W 2011형(사진) 모델이 나왔다. 쌍용차 체어맨은 국내 최고 대형차이자, 최고경영자(CEO)의 차라는 전통과 명성을 쌓아 왔다. 1997년 출시 당시에는 다이너스티(현대차), 아카디아(대우), 엔터프라이즈(기아) 등과 경쟁했는데 이 중 살아 남은 차는 체어맨 밖에 없다.
이 뿐이 아니다. 2004년과 2005년에는 현대차의 야심작, 대형 세단 에쿠스도 눌렀다. 현대차와 엄청난 마케팅 능력의 격차를 이겨낸 기억은 지금도 재기의 가속페달을 밟고 있는 쌍용차 직원들에게 힘이 되고 있다. 2011년형 뉴 체어맨W를 내놓으면서 쌍용차는 'W Promise 715'를 내세웠다. 이는 국내 최대 기간인 '7년 15만㎞' 품질보증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
이 차의 외양은 전면에서 빛난다. 수직모양의 그릴, 커진 헤드램프는 다소 권위적인 모습이다. 실내는 우드와 메탈, 티타늄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뒷좌석에는 메르세데스-벤츠 이상의 배려가 스며있다. 앞의 조수석 시트를 뒤에서 5단계로 조절할 수 있다. 모니터와 팔걸이, 다리 받침대를 갖췄다. 안전장비도 다양하다. 차간거리자동유지장치(ACC), 타이어공기압모니터링시스템(TPMS), 전자동주차브레이크(EPB) 등 10여가지 장치를 구비했다. 앞뒤 좌우 충돌 감지센서도 이에 포함된다. 오디오는 명품인 하만카돈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이다.
엔진은 과거 메르세데스-벤츠의 S500에 탑재됐던 4,966cc V8. 튜닝을 통해 S500엔진보다 최고 출력이 4마력 높아졌다. 최고출력 306마력. 최대토크 45.0kgm
실제로 타보니 출발은 육중하지만 금새 가볍게 치고 나간다. 곡선 주로에서도 좌우 흔들림이 없다. 또 하나 CE0가 중시하는 안락함도 제공했다. 시속 100㎞ 이하 주행 시에는 뒷좌석은 마치 부드럽게 쇼파에 앉은 듯한 느낌을 준다. 이는 딱딱한 느낌의 메르세데스-벤츠와는 차별된 것으로 동양인들이 선호하는 차의 특성이다. 대형 수입차를 부담스워하는 CEO들에게는 딱 안성 맞춤이다. CW600 5,740만~6,585만원, CW700 6,750만~8,050만원(리무진 9,240만원), V8 5000 9,260만원(리무진 1억 690만원).
송태희기자 bigsmil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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