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호(39·사진) 한국일보 사진부 기자가 19일'제1회 유엔새천년개발목표(MDGs)를 위한 연합국제보도사진전'에서'기후변화에 대한 환경보호 및 조치' 분야(스토리부문) 금상을 수상했다. 한국 기자로서는 유일한 수상이다.
사진전에는 세계 71개국 사진기자와 프리랜서들이 인류공동번영과 세계평화증진, 기후변화에 대한 환경보호 및 조치 등 세 분야에 1,938개 작품을 출품했다. 분야별 작품은 단독과 스토리(주제) 부문으로 나뉘어 총 6개 부문에서 금·은·동상이 각각 선정됐다.
조 기자가 출품한 '웰컴 투 더 월드 오브 그린란드'는 원주민들이 전통방식으로 바다표범을 사냥한 뒤 해체하는 9장의 사진이다. 포획 후 항구로 들어와 해체작업을 하는 일반적인 바다표범 사냥과 달리 바다표범을 바다 한 가운데 얼음 덩어리에서 곧바로 해체한 뒤 부속물은 전통의식에 따라 바다에 돌려주고, 고기만 취하는 등의 원주민 이누이트의 전통포획 장면을 생생하게 담고 있다.
이 사진들은 본보가 창간 57주년을 맞아 5월 기획한 '그린란드 북극권 종단' 시 촬영된 것이다.
조 기자는 "전체 면적의 90%가 얼음으로 뒤덮인 그린란드는 지구온난화 피해를 가장 직접적으로 받고 있는 곳"이라며 "온난화 탓에 사라질 지 모르는 이누이트의 바다표범 전통포획 방식을 카메라에 담은 점이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대상은 지난해 아이티에서 창궐한 콜레라 희생자 참상을 사진 10장에 담은 AP통신 에밀리오 모레나티(스페인) 기자의 '콜레라 희생자들'이 수상했다. 수상작들은 다음달 10일 서울을 시작으로 국내 주요도시에서 전시되며, 시상식은 다음달 22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전시회와 함께 열린다.
이태무기자 abcdef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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