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트롤 타워'의 전성 시대다. 중앙 미드필더는 올 여름 유럽 축구 이적 시장에서 가장 인기 높은 포지션이다. 미드필드 싸움에서 승패가 결정되는 현대 축구의 특성상 중앙 미드필더의 중요성은 절대적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인기는 상종가를 치닫고 있다. 공수 연결 고리 역을 하고 전방위로 패스를 흩뿌려주는 능력을 지닌 선수를 영입하기 위해 유수의 명문 구단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세계 축구의 대세'로 자리잡아 가고 있는 FC 바르셀로나의 성공 신화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바르셀로나는 높은 볼 점유율과 패스 게임을 앞세워 세계 최강 클럽으로 자리매김했다. 바르셀로나 선수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는 스페인도 '패스 게임'으로 유럽과 세계를 차례로 제패했다.
바르셀로나의 위력은 강력한 중앙 미드필더진에서 비롯된다. 사비 에르난데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세르히오 부스케츠로 구성된 중원 삼각 편대는 '무적 함대'의 원동력이다. 리오넬 메시가 바르셀로나에서 펄펄 날지만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 부진한 것은 사비-이니에스타-부스케츠 라인의 위력을 여실히 보여준다. 유럽 이적 시장에서 '빅 클럽'들이 루카 모드리치(토트넘 홋스퍼), 사미르 나스리(아스널), 베슬러이 스네이더르(인터 밀란), 간수(산투스) 등 빼어난 중앙 미드필더들에 러브콜을 보내는 까닭이다.
모드리치는 현재 소속 팀인 토트넘이 발목을 잡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뿌리치고 떠나겠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지난 시즌 토트넘의 상승세에 결정적인 수훈을 세운 모드리치는 수비형 미드필더로서 플레이메이커 임무를 병행하는 탓에 골과 도움은 많지 않지만 공격 시발점으로서의 능력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최고로 꼽힌다.'바르셀로나식 공격 축구' 신봉자인 안드레 비야스 보아스 첼시 신임 감독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
나스리는 한때 '지네딘 지단의 후계자'로 불릴 정도로 빼어난 재능을 보였다. 아스널에서 측면에 기용됐지만 지난 시즌부터 중앙 미드필더로 기용되는 일이 잦아졌다. 그를 탐내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가 관심을 거둔 가운데 맨체스터 시티가 영입에 팔을 걷어 붙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나스리에 이어 스네이더르 영입 의사도 포기한 맨유는 브라질 대표팀의 플레이 메이커 간수 쪽으로 방향을 선회한 듯 하다. 영국 언론은 19일(한국시간) AC 밀란(이탈리아)이 간수 영입에 근접한 가운데 맨유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김정민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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