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바이러스제 타미플루(성분명 오셀타미비어)가 듣지 않는 변종 신종플루(H1N1 바이러스)가 올 가을ㆍ겨울 성행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19일 "현재 뉴질랜드 싱가포르 호주 등 남반구 나라들에서 타미플루에 대한 감수성이 절반 정도로 떨어지는 변종 H1N1 바이러스가 느는 추세"라며 "이 바이러스가 올 하반기 북반구로 넘어올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 변종 바이러스는 타미플루에 대해 완전히 내성을 갖기 전 단계로 예측되고 있다. 지난달 9일 이 바이러스를 처음 보고한 유럽질병관리본부의 감염병 전문 학술지 '유로서베일런스'는 지난해 12월 이후 남반구에서 H1N1 바이러스를 분리한 결과 나라별로 최소 약 10%(싱가포르), 최대 약 30%(호주)가 타미플루 감수성이 절반 정도 감소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신종플루 치료제인 리렌자(성분명 자나미비어)에 대해서도 감수성이 줄었음을 확인했다. 두 가지 약이 모두 잘 듣지 않는다는 얘기다.
김 교수는 "2009년 나타난 유전자 변이(H275Y)와 이번에 보고된 변이(S274N)를 동시에 가진 새로운 바이러스도 생길 경우 내성이 매우 높아 항바이러스제 치료가 사실상 어려워진다"고 우려했다.
임소형기자 preca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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