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의 남단 변경도시 허톈(和田)시에서 18일 발생한 '공안 파출서 습격사건'을 둘러싸고 진실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공안당국은 신화통신을 통해 대 테러 관계자들을 파견해 사건 처리를 지휘하고 있다고 전하면서 이번 사건을 테러 행위로 규정했다. 공산당기관지 런민(人民)일보도 성전(聖戰)을 외치는 위구르 극단 종교분자들이 칼, 도끼, 화염병을 들고 허톈시 나얼바거(納爾巴格) 파출서에 난입, 경찰 등 4명을 살해하고 같은 건물의 공상국과 세무서까지 습격해 간부 2명을 숨지게 했다며 분리주의 세력의 계획적 테러라는 점을 강하게 시사했다. 자매지 환추(環球)시보는 판즈핑(潘志平) 신장사회과학원 중앙아시아연구소 소장을 인용해 "최근 발생한 뭄바이 폭탄테러나 모스크바 공항 테러와 같은 조직적 테러"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독일에 본부를 둔 세계위구르회의는 중국 공안당국이 진실을 은폐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BBC 등에 따르면 세계위구르회의 대변인 딜사트 락시트는 "위구르인 100여명이 평화시위를 하다 경찰과 충돌해 총격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어린이와 학생이 포함된 주민들이 18일 오전 정부의 위구르인 토지 수용에 항의했고 그 과정에서 2009년 우루무치(烏魯木齊) 유혈 사태 이후 사라진 사람들의 행방을 물으며 시위가 확산됐으며 경찰 발포가 이어졌다는 것이다.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에는 또 다른 증언이 쏟아졌다. 현지 주민이라고 밝힌 왕위쥔(王玉君)은 "6월 30일 허톈시에서 한족 여성 3명이 살해됐는데 용의자로 위구르인 2명이 무고하게 체포돼 이들을 구하기 위해 파출소를 습격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확한 사망자 수도 베일에 가려있다. 신화통신은 민간인 인질 2명, 경찰 1명, 보안요원 1명, '폭도' 2명 등 최소 6명이 사망했다고 했으나 런민일보는 '폭도' 14명을 포함해 18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홍콩 밍바오(明報)는 허톈시는 계엄상태로 무장경찰이 삼엄한 경계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베이징=장학만특파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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