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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민요 보유자 이춘희씨 첫 獨 공연/ "수준 높다는 베를린 관객들에게 경기민요 멋 알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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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민요 보유자 이춘희씨 첫 獨 공연/ "수준 높다는 베를린 관객들에게 경기민요 멋 알려요"

입력
2011.07.19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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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창낭창한 경기 민요는 신명의 대명사다. 잔치의 여흥을 돋우는 데나 제격인 양 취급 받기 십상이다. 그러나 중요무형문화재 제57호 경기민요 보유자 이춘희(64)씨가 부르는 경기 민요 한 올 한 올에는 이창배-안비취라는 정통의 계보를 잇는 자로서의 진중함이 짙게 배어 있다. 그가 난생 처음으로 독일 공연을 펼친다.

"40분짜리 시나위 전곡 연주에 열띤 반응을 보인 곳이래요. 그래서 더욱 신경 쓰이죠."월드뮤직 전문가이자 음반 프로듀서인 김선국(43)씨가 현지 코디네이터로 나선 터라 내심 든든하다. "기획자가 수준 높은 곳이라며 잡가를 추천하더군요." '소춘향가' '제비가' '회심곡', 영화 '취화선' 중 '이별가' 등을 고른 연유다.

1997년 인간문화재로 지정된 그에게는 철학이 있다. "경기 민요는 자칫 가볍게 들을 수 있어 항상 신경을 써 신중하게 한다." 원완철(대금) 이호진(피리) 김선구(해금) 강형수(타악) 등 국립국악원 민속악단의 내로라 하는 네잽이들이 함께 하는 자리 아닌가.

국내서도 잘 안 하던 잡가를 독일 사람들에게 이해시키려 독일어 자막이 동원되고, 이번에 자비로 옷도 새로 맞췄다. 그는 이를 두고 "내가 나를 만드는 일"이라 했다. 교포는 많아야 2할 정도로 추산되는 이 자리는 국립국악원이 개원 60주년을 맞아 지난 5월 독일에서 펼친 공연 당시 독일인들이 보여준 성원에 대한 답례의 성격이 짙다. 공연은 21, 23일 베를린의 달렘민족사박물관 등지에서 펼쳐진다.

이씨에게 1998년 첫발을 들인 소리극은 뒤늦게 찾아온 새 지평이다. "그 때 해 본 '까막눈들의 이야기'가 인연이 됐어요." 올해는 한글날 직전에 국립국악원 단원들과 함께 한글을 소재로 한 소리극을 더욱 발전시켜 볼 요량이다.

장병욱 선임기자 a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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