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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산 큐브, 이달 사전예약 벌써 900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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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산 큐브, 이달 사전예약 벌써 900대

입력
2011.07.18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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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자 모양의 차 닛산 큐브(사진)가 수입 차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킬 조짐이다. 다음 달 출시를 앞두고 사전예약이 이 달에만 1,000여대를 훨씬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사전 계약에 들어간 3세대 큐브의 계약 건수가 900여건에 달했다. 월말까지 1,200~1,500대가 예상된다. 이 같은 반응은 2009년 도요타의 캠리가 등장할 때 한달 만에 사전계약 2,000여대를 돌파한 것에 버금가는 수준. 캠리가 가족 중심을 지향하는 중형 세단임을 감안하면 특이한 모양의 소형차 큐브의 인기는 다소 의외로 받아들여진다. 한국 닛산 관계자는 "초기 반응이 예상보다 좋아 직원들이 휴가도 미루고 있고 일본 본사에는 공급 물량 확대를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기 요인은 높은 사전 인지도, 국내 완성차와 큰 차이가 없는 가격 등이 꼽힌다. 공급 차종이 단순한 국내 완성차 시장의 한계도 작용한 것 같다.

큐브는 1998년 박 스카의 원조로 탄생한 이후 국내 시장에서는 가수 이효리가 애용하면서 젊은 층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이 때문에 닛산 측은 당초 20~30대 여성 고객이 주요 구매층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결과는 딴 판이다. 사전 계약자의 55%가 남성이다. 연령층도 30대가 58%, 40대 이상이 24%로 20대(18%)를 압도했다. 업체 측은 독특한 개성을 원하는 대기 수요층이 이미 형성된 것으로 보고 있다.

1800㏄급 엔진을 탑재했음에도 수입차 최저 수준인 2,190만원, 2,490만원(자동변속기 기준)에 판매되는 것도 강점이다. 특히 국내 완성차와 큰 가격차가 없는 점은 매력적인 요소다. 경쟁 차종이라고 할 수 있는 비슷한 사양의 쏘울, 아반떼 가격은 1,800만~2,100여만원(자동변속기 기준). 아반떼와 쏘울의 배기량(1,600㏄)을 감안하면 두 차종간 가격차는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같은 박스형 차량인 쏘울은 가격과 디자인 면에서 거의 동등한 조건에서 큐브와 경쟁을 벌이게 됐다. 지난달 쏘울은 국내에서 1,464대가 팔렸다.

송상훈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큐브의 인기는 수입차가 고급차, 중형차에 이어 개성 있는 디자인을 원하는 틈새 시장까지 영역을 넓혀가는 신호"라고 말했다.

송태희기자 bigsmil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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