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중앙회가 18일 제4 이동통신사 설립을 추진키로 결정했다. 재원 조달을 위한 컨소시엄 구성 및 주무 부처인 방송통신위원회의 사업 승인 등 '넘어야 할 산'이 많지만 중기중앙회의 이통사 설립이 현실화할 경우, SK텔레콤과 KT, LG U+가 장악한 국내 이통 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줄 전망이다. 음성통화 요금이 기존 사업자들보다 최대 30%가량 저렴하기 때문이다.
중기중앙회는 이날 서울 여의도 본관 회의실에서 이사회를 열어 제4 이통사 설립 추진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중앙회 관계자는 "IT분야 중소벤처기업 등에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이통 사업 참여 안건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며 "범 중소기업계가 참여하는 그랜드 컨소시엄 구성을 위해 최근 벤처기업협회, 여성경제인협회 등 중소기업 관련 단체들도 공동 참여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중앙회는 주주 구성 등 실무작업을 마치는 대로 다음달 중 방송통신위원회에 사업허가를 신청한다는 방침이다.
최대 관건은 삼성전자의 동참 여부. 중앙회 중심의 컨소시엄은 SK텔레콤 등 기존 이통 3사가 주력하고 있는 제 4세대 이동통신(LTE)과 달리, 4G 와이브로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와이브로 원천 기술은 삼성전자가 갖고 있다. 이통사 설립 성공을 위해서는 삼성전자를 반드시 잡아야, 기술은 물론 재무적 문제까지 해결할 수 있는 상황이다. 1,000억원 내에서 출자를 결정한 중앙회는 국내 중견 벤처기업들은 물론이고 삼성전자가 대주주로 가세하면 초기 자본금(6,500억원 안팎) 마련이 어렵지 않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 측은 그러나 "구체적으로 협의를 진행한 바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앞서 2번에 걸쳐 이통 사업을 신청했다가 탈락한 한국모바일인터넷(KMI)에도 400억원 상당의 현물 출자를 한 바 있어 이번 컨소시엄에도 참여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중앙회 측은 KMI 등과의 협력 여부와 관련, "아직 정해진 게 없다"고 덧붙였다.
김종한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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