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중국 서부 신장위구르자치구의 허톈(和田)에서 경찰과 소수민족 위구르인의 유혈충돌로 최소 4명이 사망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위구르족 시위대가 현지 경찰서 건물을 점거해 불을 지르고 경찰관들을 인질로 잡았는데 이 과정에서 시위대 2명과 보안요원 및 경찰관 각 1명 등 4명이 숨졌다. 독일 뮌헨에 있는 세계위구르회의는 "경찰이 위구르 사람들의 평화적인 집회를 거부하면서 충돌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 단체의 딜사트 락시트 대변인은 "충돌이 일어나자 경찰이 갑자기 발포하고 시위대 13명을 체포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한 무리의 폭도가 경찰서를 습격, 경찰관을 인질로 잡고 불을 질렀다"며 "공안과 무장경찰이 현장에 출동해 완강히 저항하는 폭도들에게 발포하고 6명의 인질을 구출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앞서 2009년 7월 신장 자치구의 중심 도시 우루무치(烏魯木齊)에서는 한족과 위구르인 사이에 대규모 유혈 충돌이 발생해 197명이 사망하고 1,700명이 부상을 입었다. 국제사면위원회(앰네스티 인터내셔널)는 "그때의 유혈 충돌 이후 수백명의 위구르인이 구금되고 사법처리됐다"며 "이 중 수십명이 사형선고를 받았다"고 중국 정부의 조치를 비판했다.
166만㎢의 면적으로 중국 전체의 6분의 1에 달하는 신장위구르 자치구에는 800만명의 위구르인이 살고 있는데, 이들은 중국 정부가 자신들을 억압하는 대신 한족을 대거 이주시키고 있다고 비판해 왔다.
이영창기자 anti09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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