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정전 58주년을 맞아 미 워싱턴의 한국전 기념공원에 대형 추모벽을 건립하는 방안이 의회 차원에서 추진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의회 소식통에 따르면 랄프 홀 하원의원(공화당) 등 5명의 공화ㆍ민주당 의원들은 한국전에서 전사한 미군 3만3,000여명의 이름을 모두 새겨 넣은 '추모벽(Wall of Remembrance)'을 건립하는 법안을 15일 발의했다.
홀 의원은 제안문에서 "한국전은 2차 세계대전과 베트남전 사이에 벌어져 '잊혀진 전쟁'으로 불린다"며 "그러나 자유를 수호하기 위한 젊은이들의 희생이 잊혀져선 안 된다"고 취지를 밝혔다.
홀 의원은 추모벽 건립과 함께 한국전 실종자와 부상자, 전쟁포로의 숫자와 카투사 근무 중 사망한 병사의 이름도 함께 기록하자고 제안했다.
홀 의원이 법안을 제안한 것은 한국전 참전용사이자 한국전 기념공원에 세워진 미군 병사 조각상의 모델인 빌 웨버 예비역 대령이 최근 의회를 찾아 추모벽 건립을 요청한 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법안 발의에는 홀 의원을 비롯, 샘 존슨, 하워드 코블, 존 코니어스, 존 딘젤 의원 등이 참여했다.
1995년 7월 27일 한국전 정전 42주년에 제막식을 갖고 개장한 한국전 참전기념공원에는 현재 참전 군인들의 얼굴이 새겨진 대형 추모벽과 19명의 병사 조각상이 세워져 있다. 맞은 편에 있는 베트남전 기념공원에는 5만8,175명의 전사자 이름이 새겨진 기념탑이 서 있다.
워싱턴=황유석특파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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