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반시설 없이 아파트만 덩그러니 지어 놓으면 어떻게 합니까."
인천경제자유구역인 청라지구의 주요 개발 프로젝트가 장기간 지연되면서 입주민들이 집단소송을 제기하는 등 파장이 커지고 있다.
18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2002년부터 국제금융ㆍ레저ㆍ업무지구로 개발이 시작된 청라지구는 현재까지 15개 건설사가 아파트 8,000여 가구를 지어 공급했지만 현재까지 입주는 불과 3,300가구(40%)에 머물러 있다. 이로 인해 대낮에도 도로는 텅 비어 있고, 빈 상가건물에는 임대를 알리는 현수막들만 어지럽게 걸려 있다.
지난해 완공 예정이었던 인천국제공항철도 청라역은 아직 첫 삽을 뜨지 못한 채 공터로 남아 있다. 그러다 보니 각종 개발계획도 표류하고 있다.
청라지구의 핵심사업인 국제금융단지(157만㎡) 프로젝트는 사업시행자인 LH의 자금난 등으로 무기한 연기된 상태다. 특히 6조원 이상을 투자하는 국제업무지구타운(127만㎡)은 포스코건설컨소시엄이 지난해 착공할 예정이었으나 LH와의 이견으로 한 발짝도 나가지 못하고 있다.
또 테마형 레저스포츠단지도 로봇랜드 조성 사업으로 개발계획이 수정되었으나 예산 문제 등으로 난항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청라지구 입주민 2,000여명은 법적 소송을 제기하는 등 강력 반발하고 있다. 청라국제금융도시 입주자연합회는 최근 성남시 분당 LH 본사 앞에서 청라지구를 원안대로 개발할 것을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앞서 이들은 지난달 말 "실현 가능성이 낮은 개발계획을 내세워 사기분양을 해 아파트 가격이 분양 전부터 크게 떨어졌다"며 LH와 15개 건설사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송원영기자 wy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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