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 성서 창세기편에 나오는 '노아의 방주'가 실물 크기로 재현됐다.
18일 AFP통신에 따르면 네덜란드의 사업가 요한 하위버르스(52)는 도르트레흐트시 메르베데 강변의 폐부두에서 3년에 걸쳐 현대판 노아의 방주를 건조하는 막바지 작업에 들어갔다.
모습을 드러낸 방주의 규모는 실로 방대하다. 길이 150m, 너비 25m, 4층 높이에 무게만 3,000톤에 달한다. 거대한 지붕 아래 갑판에는 플라스틱으로 제작한 1,600여종의 동물이 전시돼 있다. 선실은 침실, 공연장, 레스토랑과 1,5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회의실을 갖췄고, 심지어 빵을 만드는데 필요한 맷돌도 있다. 모두 성경에 기록된 그대로다. 재료도 "수지(송진)가 나오는 나무를 쓰라"는 성경 말씀에 따라 스웨덴산 소나무를 사용했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하위버르스는 1992년 처음 방주 프로젝트를 고안했다고 한다. 네덜란드에 홍수가 범람하는 악몽을 꾼 것이 계기가 됐다. 방주 실물을 똑같이 복원하고 싶다는 욕심에 비용도 엄청나게 들었다. 그는 2004년 길이 70m짜리 소형 방주를 만들어 번 돈 350만달러와 은행 융자 400만달러, 교회 기부금 등으로 제작 비용을 충당했다. 93세 된 그의 노모도 100유로를 기부했다. 하위버르스는 "돈 때문이 아니라 하나님이 실재한다는 사실을 사람들에게 전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성경 박물관'으로 명명된 이 방주는 연말께 문을 열 예정이지만, 이달 말 하루 동안 지역 주민들에게 미리 공개된다.
김이삭기자 hi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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