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업이나 휴가비 부담 같은 경제적 이유로 올해 여름휴가를 포기한 사람이 지난해보다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휴가지는 전통 인기지역인 동ㆍ서해안에서 남해안과 제주 등 전국 각지로 분산되고 있으며, 매년 인기 해외 휴가지였던 일본행 수요는 대지진 여파로 대거 중국으로 옮겨 갔다.
18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한국교통연구원이 매년 전국 약 4,000가구를 상대로 여름휴가계획을 전화설문 한 결과, 2008~2011년 국민 10명 가운데 6명 정도는 휴가를 가지 않겠다고 답했다. 휴가를 포기하는 이유로는 ‘생업상 이유’와 ‘휴가비 부담’ 같은 경제적 요인이 가장 컸다.
둘을 합친 비율은 2009년 54.7%에서 지난해 55.0%, 올해 57.2%로 높아지는 추세다. 올해의 경우 30.1%가 생업상 이유를, 27.1%가 비용부담을 휴가포기의 이유로 들어 각각 작년의 28.7%, 26.3%보다 높아졌다.
휴가 목적지는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단골 피서지였던 동해안과 서해안권의 인기는 갈수록 시들해져 2008년 38.7%의 응답자가 두 지역을 목적지로 꼽았으나, 올해는 그 비율이 31.8%까지 낮아졌다. 반면 “남해안과 제주를 비롯한 기타 지역의 선호도가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고 교통연구원 측은 전했다.
해외로 휴가여행을 가겠다는 응답자는 지난해 7.1%에서 올해 8.2%로 소폭 높아진 가운데 목적지로 일본을 꼽은 비율은 작년 21.0%에서 올해 9.5%로 급감했다. 반면 중국이 작년 9.7%에서 올해 23.8%로 급증해 대부분 수요를 흡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국토부는 올 여름휴가 인파가 7월 30일~8월 5일 동해안에 가장 많이 몰릴 것으로 전망했다. 30일은 휴가지로 출발하는 차량으로, 내달 1일에는 돌아오는 차량으로 고속도로 혼잡이 가장 심할 것으로 국토부는 예상했다.
김용식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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