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당예서'가 나타났다.
중국에서 귀화한 전지희(19ㆍ포스코파워)가 국제무대에서 잇따른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왼손 셰이크핸드형인 전지희는 18일(한국시간) 모로코의 라바트에서 열린 국제탁구연맹(ITTF) 프로투어 2011 모로코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서 히라노 사야카(세계랭킹 13위ㆍ일본)를 풀세트 접전 끝에 4-3(11-6 8-11 7-11 14-12 8-11 12-10 11-4)으로 꺾고 우승했다. 전날 21세 이하 단식에서도 우승했던 전지희는 2관왕에 올랐다. 또 전지희는 지난 일본오픈 21세 이하 단식에서 정상에 올라, 8일 동안 3개의 금메달을 따내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올해 1월 한국 국적을 취득한 뒤 3월에 신생팀 포스코파워에 입단한 전지희는 김형석 감독의 '히든카드'로 꼽혔다. 김형석 감독은 "올해부터 국제대회에 참가하고 있는데 경기 경험이 쌓이면 당예서와 석하정을 능가할 수 있는 선수로 성장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전지희는 이번 대회에서 이시카와 카스미(9위·일본), 왕웨구(10위·싱가포르) 등 세계 정상급 선수들을 연이어 꺾어 한국여자탁구의 차세대 주자로 떠올랐다.
전지희는 당예서와 석하정(이상 대한항공)에 이어 세 번째로 중국에서 귀화한 탁구선수다. 그는 지난 5월 KRA컵 SBS 챔피언전에서 국가대표 이은희(33위·단양군청)를 꺾고 여자단식 준결승전에 올라 강한 인상을 남기는 등 단기간에 우수한 성적을 올리고 있다. 신예 전지희의 가세로 양하은(흥진고), 서효원(한국마사회) 등이 펼치고 있는 여자탁구 차세대 주자 경쟁은 더욱 더 흥미를 더할 전망이다.
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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