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의 이른바 ‘소셜테이너 출연금지’ 심의 규정에 반발해 사회 각계에서 MBC 출연을 거부하겠다는 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탁현민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겸임교수는 18일 서울 여의도 MBC 정문 앞에서 이 규정에 항의하는 ‘삼보일퍽’ 퍼포먼스를 펼치고 MBC 출연거부를 결정한 인사들의 명단을 발표했다.
MBC는 최근 ‘사회적 쟁점이나 이해관계가 대립한 사안에 특정인이나 특정단체의 의견을 공개적 지지 또는 반대하는 발언, 행위를 한 사람’은 고정출연을 할 수 없도록 한 새 심의규정을 마련했다. 이 규정으로 라디오에 고정패널로 내정됐던 배우 김여진씨의 출연이 취소됐다.
탁 교수는 “문제의 규정은 방송 출연을 이용해 사람들의 생각을 재단하려는 위헌적인 내용”이라며 “MBC가 정치적 중립을 이유로 이를 시행하려 하지만 실은 MBC의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들을 솎아내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삼보일배를 패러디해 세 발자국을 걸은 후 MBC를 향해 주먹을 휘두르는 ‘삼보일퍽’ 퍼포먼스를 통해 강력한 반대의 뜻을 표시했다.
탁 교수에 따르면 이날 오전까지 MBC 출연거부에 동참한 이들은 소설가 공지영, 조국 서울대 교수, 영화제작자 김조광수씨, 문화평론가 김규항씨, 김창남 성공회대 교수, 음악평론가 김작가, 선대인 김광수경제연구소 부소장, 영화감독 여균동, 제정임 세명대 교수 등 13명이다.
MBC 노조도 회사를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섰다. 노조 관계자는 “MBC 기자나 아나운서 등도 이 조항의 적용을 받는 고정출연자로 정의해 표현의 자유를 심각하게 침해할 수 있다”며 “위헌적 요소가 있는 만큼 내부 의견수렴을 통해 늦어도 다음 주부터는 소송 등 법적 대응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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