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이면서도 프랑스가 아닌 곳, 코르시카는 지중해에서 네 번째로 큰 섬이며 나폴레옹의 고향으로 유명하다. 열강의 대립 속에서도 4,000년 가량 독자적인 문화를 일궈온 곳으로 프랑스에선 '일 드 보떼'(아름다운 섬)라 불릴 정도로 빼어난 풍광을 지녔다. 모파상과 알퐁스 도데 등 프랑스의 수많은 지성들이 몸과 마음을 달래며 활력을 얻어간 곳으로도 이름 높다.
EBS 여행다큐멘터리 '세계테마기행'은 18~21일 오후 9시30분 '지중해의 자존심, 코르시카'편을 통해 코르시카의 진면목을 전한다.
18일 1부 '콜롬버스의 꿈, 칼비에서 시작되다'는 탐험가 크리스토퍼 콜럼버스가 태어난 해안 도시 칼비를 조명한다. 과거 도시 전체가 성채로 둘러싸인 대항구였던 이곳은 산업화에 밀려난 지금 고작 어선 7척만이 정박해 있는 작은 어항으로 전락했다. 하지만 매년 6월이면 어부들이 안전과 풍어를 기원하는 오랜 축제로 사람들을 불러 모은다. 세태는 변해도 자신들의 전통과 문화를 지켜나가려는 코르시카 사람들의 정신이 담겨 있는 곳이라 할 수 있다. 코르시카 섬 서쪽에 자리 잡은 스캔돌라 반도도 소개한다. 프랑스 최초로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선정된 곳으로 해수와 바람이 빚어낸 뾰족한 봉우리들이 장관을 이룬다.
19일 2부 '정복되지 않은 땅, 보니파시오'는 100m 높이의 수직 절벽 위에 자리 잡은 해안 마을 보니파시오를 찾는다. 나폴레옹 관련 유적과 양차 세계대전의 해안 벙커가 남아 있다. 20일 3부 '랑도네 트레일 GR20을 가다'는 랑도네(프랑스식 오래 걷기 운동) 코스 중 가장 어렵다는 GR20을 소개한다. 21일 4부 '영웅의 땅, 아작시오'에선 코르시카의 행정중심지 아작시오를 찾아 나폴레옹의 흔적을 전한다.
라제기기자 wender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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