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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르델라 FIBT 사무총장, "평창" 호명 듣고 눈물 흘린 파란 눈의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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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르델라 FIBT 사무총장, "평창" 호명 듣고 눈물 흘린 파란 눈의 아버지

입력
2011.07.17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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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국제 스포츠연맹의 하나인 봅슬레이스켈레톤 연맹(FIBT) 최장수 사무총장에서 물러난 에르마노 가르델라(69ㆍ이탈리아)의 유별난 한국 사랑이 화제다.

1971년부터 40년 동안 FIBT의 살림살이를 책임져 온 가르델라 전 총장은 FIBT의 살아있는 역사로 통한다. 특히 한국 썰매 종목의 개척자인 강광배(38) FIBT 국제부회장을 양아들로 삼고 큰 애정을 쏟아 한국과는 각별한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에서 열린 FIBT 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내한한 그는 14년 전 선수 생활을 마치고 오스트리아로 유학을 온 강 부회장과 처음 만났다. 강 부회장의 패기와 열정에 이끌려 현지에서 적극 지원했고, 양아들로 인연을 맺었다.

가르델라는 한국 봅슬레이팀이 지난해 밴쿠버 동계올림픽에 출전한데 대해 "모든 것을 강광배 혼자 이뤄낸 것이며, 내 마음 속에서 강광배는 언제나 챔피언"이라는 말로 양아들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국내 체육계에서는 동ㆍ하계 종목을 통틀어 모든 국제연맹의 최장수 사무총장을 역임하면서 쌓은 가르델라의 국제 스포츠계 인맥이 강 부회장을 통해 2018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의 든든한 힘이 됐다고 보고 있다.

가르델라는 지난 7일 남아공 더반에서 자크 로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평창"을 호명하는 순간 강 부회장과 얼싸안고 기쁨의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고 귀띔했다.

88 서울올림픽 때도 한국을 방문한 적이 있는 그는 "한국인들은 올림픽에 대한 애정이 컸고, 외국인들에게도 매우 친절했다"며 "이런 이유 때문에 평창에서 동계올림픽이 열린다면 정말 잘 치러내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가르델라 전 총장은 "88 서울올림픽에서 그랬듯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도 수많은 한국 선수들이 성공을 거둘 것이라 믿는다. 평창 동계올림픽은 한국과 아시아에서 동계스포츠가 새로운 지평을 여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기대를 나타냈다.

김종석기자 lef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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