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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루과이 골키퍼때문에 아르헨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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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루과이 골키퍼때문에 아르헨 눈물

입력
2011.07.17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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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루과이 수문장 페르난도 무슬레라(25ㆍ라치오)가 아르헨티나와 리오넬 메시(24ㆍ바르셀로나)에 ‘악몽’을 안겼다.

우루과이는 17일 오전(한국시간) 산타페에서 열린 2011 코파 아메리카(남미축구선수권) 8강전에서 개최국 아르헨티나를 맞아 120분간 1-1로 우열을 가리지 못한 채 돌입한 승부차기에서 5-4로 승리, 준결승에 올랐다. 무슬레라는 세계 최고 공격수들이 포진한 아르헨티나의 파상 공세를 꿋꿋이 버텨내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우루과이는 전반 6분 디에고 페레스(볼로냐)의 선제골로 기세를 올렸지만 아르헨티나는 전반 12분 메시의 정확한 크로스를 곤살로 이과인(레알 마드리드)이 머리로 받아 넣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전반 38분 페레스의 퇴장으로 수적 우세를 점한 아르헨티나는 이후 활화산처럼 우루과이 수비진을 공략했다. 그러나 무슬레라는 동물적인 감각으로 쏟아지는 슈팅을 모조리 쳐냈다. 아르헨티나가 자랑하는 최고 공격수인 이과인, 메시, 카를로스 테베스(맨체스터 시티)는 이날 무슬레라를 빛내기 위한 ‘조연’에 불과했다.

동점골을 뽑아낸 이과인은 이날 최고의 컨디션을 과시했다. 그러나 무슬레라가 지키는 우루과이 골문은‘철옹성’이었다. 후반 33분 이과인이 문전에서 180도 몸을 틀어 날린 터닝 슛을 무슬레라가 반사적으로 손을 뻗어 쳐낸 것은 이 경기 최고의 장면이었다. 무슬레라는 후반 45분에는 테베스의 장거리 프리킥이 수비벽을 맞고 굴절된 것을 쓰러진 상태에서 다리로 막아내는‘신기’를 선보였고 굴절된 볼을 잡아 날린 이과인의 슈팅까지 처리하는 집중력을 과시했다. 메시는 연장 후반 문전에서 맞은 슈팅 찬스가 무슬레라의 정확한 판단으로 거듭 무산되자 답답한 듯 한동안 그라운드에 얼굴을 묻고 일어서지 못했다.

아르헨티나 대표팀 최고 인기 스타 테베스는 무슬레라의 선방에 막혀 ‘역적’의 오명을 쓰게 됐다. 무슬레라는 승부차기 2-2로 맞선 상황에서 아르헨티나 3번 키커로 나선 테베스가 날린 슈팅을 왼쪽으로 몸을 날리며 정확히 막아냈다. 테베스의 실축이라기보다 무슬레라의 ‘신기’라는 표현이 어울리는 장면이었다.

아르헨티나는 전반 38분 페레스의 퇴장으로 잡은 수적 우세를 살리지 못했다. 특히 후반 41분 하비에르 마스체라노(바르셀로나)가 퇴장 당해 수적으로 동등한 상태에서 연장전에 돌입한 것이 뼈아팠다. 연장 전반 14분 이과인의 슈팅이 골대를 때리는 등 운도 따르지 않았다.

메시는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 월드컵에 이어 무득점에 그치며‘메이저 대회 징크스’탈출에 실패했다. 반면 무슬레라는‘진정한 승부사’임을 확인시켰다.

김정민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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