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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美 관계 또다시 먹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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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美 관계 또다시 먹구름

입력
2011.07.17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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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와 회동했다. 이를 두고 중국이 강력 반발하면서 두 나라 관계에 또 다시 먹구름이 몰려오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45분 동안 달라이 라마와 만났다.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두 사람의 회동은 지난해 2월 이후 17개월 만이다. 백악관은 "오바마 대통령이 티베트의 종교, 문화, 언어전통의 유지에 강한 지지를 되풀이했다"며 "티베트인의 인권 보호에 대한 중요성도 강조했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그러나 중국을 의식한 듯 "대통령이 미중 파트너십 구축의 중요성을 언급했다"며 "달라이 라마는 티베트의 독립을 추구하지 않으며 중국과 대화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악관은 이날 회동 장소를 대통령의 집무실인 오벌 오피스가 아니라 사적 공간인 맵룸으로 정하는 등 중국의 반발에 신경을 쓰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어떤 형식이든 달라이 라마를 만나는 것에 단호히 반대하며 이런 행위는 중국과 미국의 관계를 손상시킬 것"이라고 사전 경고했던 중국은 두 사람의 회동 사실을 확인한 뒤 강하게 반발했다. 마자오쉬(馬朝旭)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회담 직후인 17일 새벽 홈페이지 성명을 통해 "이번 만남이 양국 관계를 훼손했다"고 성토했다. 마 대변인은 "중국 내정에 대한 엄중한 간섭으로 중국인의 감정을 해치고 중미 관계를 손상시켰다"고 주장했다. 대미외교의 실무 사령탑인 추이톈카이(崔天凱) 외교부부장은 베이징(北京) 주재 미국 대사관의 로버트 S 왕 대사대리를 긴급 초치해 엄중히 따졌으며 장예쑤이(張業遂) 주미 중국대사는 미국 국무부에 정식 항의하는 등 날선 공세를 퍼부었다.

베이징의 외교가는 중국이 달라이 라마를 분리주의자로 규정하고 티베트 문제를 자국의 핵심 이익으로 여기기 때문에 주권 수호의 차원에서 미국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중국과 미국은 올해 들어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를 놓고 수개월째 갈등을 겪고 있다.

베이징=장학만특파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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