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파티 맘' 무죄 석방에 싸늘한 시선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파티 맘' 무죄 석방에 싸늘한 시선

입력
2011.07.17 11:55
0 0

배심원은 무죄평결을 내렸지만 미국 국민들은 결코 '파티맘'을 용서할 생각이 없어 보인다. 두살배기 딸 케일리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가 무죄를 선고받은 싱글맘 케이시 앤서니(25)가 17일 석방됐다. 교도소 앞에서는 항의 시위대가 그를 맞았고, 언론은 그의 차를 뒤쫓으며 생중계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앤서니는 17일 새벽(현지시간) 플로리다주 오렌지카운티 교도소를 출소해 구속수감(2008년 7월 16일) 3년 만에 자유의 몸이 됐다. 무장경찰의 호위를 받으며 교도소 밖으로 나온 앤서니는 변호사와 함께 짙은색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올랐다.

세상 밖으로 나온 앤서니를 처음 맞이한 것은 거센 항의와 욕설이었다. 이날 교도소 앞에는 무죄에 반대하는 시민 1,000여명이 몰려들어, 앤서니가 모습을 드러내자 일제히 "살인자"라고 소리쳤다. 언론사들은 헬리콥터까지 동원해 SUV를 뒤쫓았고, 앤서니는 곧 어둠 속으로 자취를 감췄다.

앤서니는 장기간 경호원의 도움을 받아 은신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무죄평결 이후 수차례 살해 협박 편지가 도착했고, 인터넷 여론도 그를 비난하는 목소리 일색이다. 이런 여론이 일부 극성맞은 사람들만의 얘기도 아니다. 조지아에서 두 아이를 키우는 엄마 플라워리 브랜치는 CNN과 인터뷰에서 "앤서니가 오래 살아 있을 것 같지 않다"고 말했고, 올랜도에서 개인사업을 하는 스티븐 클로스터만 역시 AP에 "내 생각엔 자기 딸과 같은 상황(죽음)에 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USA투데이는 전직 보안관의 말을 인용해 "토크쇼에 출연하거나 책을 낸다면 엄청난 위험을 맞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앤서니는 집으로 돌아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케이시 변호인단은 재판 중에 "케일리가 수영장에서 익사했고, 앤서니의 부친이 이를 숨기려 했다" "앤서니가 어린 시절 아버지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는 등의 주장을 폈는데, 이 때문에 가족들과의 사이도 돌이킬 수 없이 틀어지고 말았다.

이영창기자 anti092@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