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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아파트 공급도 비상/ 공무원 70%만 입주 가능 오피스텔 등 공급도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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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아파트 공급도 비상/ 공무원 70%만 입주 가능 오피스텔 등 공급도 없어

입력
2011.07.17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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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의 정부 청사 공사는 착착 진행되고 있으나 공무원이 살 아파트 공급계획은 차질을 빚고 있다.

17일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에 따르면 총리실이 입주할 1단계 1구역 공정률은 6일 기준으로 63%, 기획재정부를 비롯한 10개 기관이 들어갈 2구역은 17%를 지나고 있다. 공사현장 관계자는 "1단계 1구역은 내년 4월, 2구역은 내년 11월 완공을 목표로 예정대로 공사가 진행 중"이라며 "각 부처의 입주일정에 차질은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하지만 청사에서 일할 공무원 주거대책에는 빨간 불이 켜졌다. 내년 말까지 이주하는 부처 소속 공무원은 4,139명인데 그 때까지 입주할 수 있는 아파트는 2,916가구밖에 되지 않는다. 필요한 물량의 70%밖에 채우지 못하는 셈이다. 행복청 고위 관계자는 "세종시에서 거주할 공무원이 몇 세대가 될 것인지, 또 몇 세대를 공급해야 하는지 아직 파악하지 못한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부처 이전 직후, 공무원 아파트 부족사태를 배제할 수 없는데도 정부가 추가로 준비한 물량은 전혀 없다. 한국토지주택공사가 공급하는 첫마을 1, 2단계 분양이 이미 끝났기 때문이다. 1단계는 올해 말, 2단계는 내년 6월 입주 예정이다. 9월 분양하는 대우, 극동건설 공급분이 있지만 입주 예정시기는 빨라야 2013년 말이다. 내년 말 세종시로 이전하는 기관의 직원 가운데 아직 집을 구하지 못한 1,223명은 1년간 출퇴근을 하거나 임시 거처를 마련해야 할 판이다.

당연히 불만이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재정부에 근무하는 A 사무관은 "최소 1년간 셋방살이를 하다가 또 이사를 해야 한다"면서 "이사 비용은 정부에서 대줄 것이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일괄적으로 아파트만 공급하는 것에 대한 불만도 많다. 중앙부처의 한 과장급 간부는 "미혼이거나 3급 이상 고위직 중에는 혼자 내려가려고 하는 사람이 많은데 독신자 숙소나 오피스텔 공급 계획은 전혀 없다"고 지적했다. C 과장은 "교육, 문화시설이 다 갖춰지지 않은 곳으로 가는 것도 억울한데 주거 형태만이라도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게 해줄 수는 없는지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허정헌기자 xscop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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