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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이전하면… 장관의 일주일, 주중 대부분 세종로 청사·국회로 출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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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이전하면… 장관의 일주일, 주중 대부분 세종로 청사·국회로 출근

입력
2011.07.17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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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5월 어느 월요일 아침. '오랜만에' 세종시 청사로 출근한 경제부처 A장관은 아직도 새 청사가 낯설기만 하다. 취임 3개월이 넘었지만 세종시 집무실에 머문 시간은 채 한 달도 안 된다. A장관은 서둘러 한동안 얼굴을 못 본 간부들을 호출하기 시작했다.

그러고 보니 지난 주엔 서울에서 회의가 많아 거의 1주일 내내 자리를 비웠다. 대학에 다니는 아이들 때문에 아내가 서울에 주로 머물러 주말이면 그가 서울로 올라간다. 지난 주말도 서울 집에서 보낸 뒤, 월요일 오전 곧바로 여의도로 출근했다. 종일 이어진 국회 상임위 회의 탓에 오후 늦도록 여의도를 벗어나지 못했다. 세종시 청사 인근에 아파트 관사가 있지만, 다음날 오전부터 이어지는 서울 일정 탓에 그는 그날 밤에도 서울 집으로 향했다.

화요일엔 오전 일찍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와 오찬을 겸한 서별관회의에 참석했고, 나머지 일정도 서울 시내 '출장 사무소'에서 처리했다. 매주 수요일 열리는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의 경제정책조정회의도 참석대상 장관들 대부분이 서울에 일정이 있어 세종로 정부종합청사에서 열렸다. 오찬 강연 이후 A장관은 또다시 서울 사무소로 향했다.

목요일 오전 대통령이 주재하는 국민경제대책회의 역시 청와대에서 열렸다. 오후엔 국회 법사위 회의 참석차 다시 여의도행. 그나마 금요일 국무총리 주재 국가정책조정회의가 세종시 청사에서 열려 점심식사까지는 집무실 근처에 머물렀지만, 서울에서 잡힌 만찬 일정과 상가 방문 때문에 오후 늦게 또다시 서울로 올라가야 했다.

따져보니 지난주 세종시에 머문 날은 목요일 밤부터 금요일 오전까지가 전부였다. 업무를 총괄하는 장관의 일정이 이러니 직원들도 덩달아 결재문건을 들고 서울로 올라오는 경우가 잦다. 서면보고를 최대한 늘리고 화상회의도 수시로 열고 있지만, 장관 결재가 늦어져 발표가 미뤄지는 정책안건이 쌓이는 게 걱정이다.

김용식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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