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개정 교육과정이 올해 처음으로 적용된 중1, 고1 학생의 절반 가량은 집중이수제로 인해 시험과 학습부담이 늘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초등학교 5, 6학년의 57.5%는 학교 수업과 학원, 방과후학교 등으로 하루 평균 8시간 이상 공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국교직원노조 참교육연구소가 지난달 전국 초등학교 5, 6학년 980명, 중학교 1학년 734명, 고교 1학년 1,147명 등 총 2,86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현행 교육과정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다.
17일 연구소가 발표한 설문조사 내용에 따르면 집중이수제 도입으로 1주일에 한 과목당 4~5시간씩 수업하는 것에 대해 중학생의 49.3%, 고교생의 50.3%가 '학습부담이 늘었다'고 응답했다. '1주일에 배우는 과목수가 줄어 학습 부담이 줄었다'는 응답은 중1 18.8%, 고1 21.1%에 불과했다.
집중이수제는 여러 학년에 걸쳐 이수하던 과목을 학년별, 학기별로 집중 이수해 수업 부담을 덜고, 집중도를 높이겠다는 취지로 2009 개정 교육과정에 도입됐다. 그러나 중1의 54.7%, 고1의 45.2%는 '과목당 시험범위가 많아져 시험부담이 늘었다'고 답했다. 시험 부담이 줄었다는 응답은 중1 20.9%, 고1 28%였다.
수준별 이동수업에 대해서는 고1 학생의 52.9%가 '학습 효과를 높여주므로 적극 도입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정작 성적 향상에 도움이 됐느냐는 질문에는 71%가 '그렇지 않다'고 응답했다.
초등학교 5, 6학년도 공부에 대한 부담이 적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공부하기 어려운 이유'에 대해 응답자(중복응답)의 71.3%가 '교과 내용이 어려워서'라고 답했고 '싫어하는 과목이어서'(59.6%), '공부할 양이 많아서'(49.7%), '기초가 부족해서'(38.3%) 등이 뒤를 이었다. 초등 5, 6학년의 하루 평균 공부 시간은 '5~8시간'이 35.4%로 가장 많았으나 '10시간 이상'이라도 답한 학생도 27.8%나 됐다.
가장 많은 시간을 공부하는 과목은 수학(49.1%)이었고, 가장 어렵다고 느끼는 과목은 사회(57.3%), 가장 공부하고 싶은 과목은 체육(43.9%)이었다. 전교조 관계자는 "개정 교육과정으로 인해 학생들은 공부할 양이 많아져 부담을 느끼고 있다"며 "학생들의 발달단계가 고려되고, 전인적 성장이 가능한 교육과정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manb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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