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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히 사랑해" 53년 만에 배달된 러브 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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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히 사랑해" 53년 만에 배달된 러브 레터

입력
2011.07.17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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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소녀가 남자친구에게 보낸 연애편지가 53년 만에 배달돼 화제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달 초 펜실베이니아주 캘리포니아대 우편실에 1958년 2월20일자 소인이 찍힌 편지 한 통이 도착했다. 우표를 거꾸로 붙인 편지봉투 안에는 피츠버그에 사는 보니라는 소녀가 클라크 무어에게 보낸 편지 2장이 들어 있었다. ‘영원히 사랑해, 보니’라고 적힌 것 외에 발송인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없었다.

대학 측은 학적부를 뒤져 당시 클라크가 이 대학 2학년에 재학 중이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그의 행방을 수소문했지만 쉽게 찾을 수 없었다. 다행히 클라크의 친구가 편지에 대한 언론보도를 본 뒤 대학 측에 알려와 클라크와 연락이 닿았다. 올해 74세인 클라크는 교직에서 은퇴한 뒤 인디애나폴리스에 살고 있었다. 그는 이슬람교로 개종하고 이름도 모하메드 시디크로 바꾼 상태였다.

시디크는 편지 얘기를 듣고 놀라워하면서도 “컴퓨터가 없던 시절 편지를 주고 받는 것은 낭만적이었다”며 “무언가 받아야 할 게 있다면 언젠가는 꼭 전해지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크리스틴 킨들 캘리포니아대 대변인은 “시디크와 보니는 결혼에 성공해 네 명의 자녀를 뒀지만 오래 전 이혼했다”며 “대학 티셔츠와 함께 편지를 시디크에게 보냈다”고 말했다. 그는 “시디크가 ‘또 다시 53년 안에 그 우편물을 받지 못한다면 학교에 항의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성기기자 hangi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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